'지옥-천당-지옥행'...'국민노예' 조상우등 7명 '멘붕'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베이징 올림픽에 이은 2연패가 아니라 노메달이었다. 동메달 확률이 50%였지만 절반의 기회도 살리지 못한 요코하마 대참사였다.

대한민국은 7일 낮 12시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에 6-10으로 패했다. 6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반타작이면 동메달이었는데 4위.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에도 지자 덕아웃은 그야말로 초상집이었다. 특히 24명의 선수단 중 병역 미필자 7명은 멘붕에 빠진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는 강백호, 김혜성, 이의리, 조상우, 박세웅, 원태인, 김진욱 등 7명이 아직까지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6개팀만 참가해 당연히 3위안에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4위로 대회를 마무리, 동메달까지 주어지는 병역 면제 혜택은 물거품이 됐다.

1회초 홈런 두방을 맞고 4점을 내주자 한국 덕아웃은 침울해지기 시작했다. 다행히 5회말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하자 침체된 덕아웃은 활기가 넘쳤났다. '가자~가자~'라며 선수들의 응원소리도 커져나갔다.

6회 '국민노예' 조상우는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며 호투,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고 들어오자 덕아웃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특히 조상우는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에 주먹을 불끈 쥐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배신의 8회' 대거 5실점하자 아쉬운 한숨 소리가 덕아웃에 넘쳐났다. 결국 9회말 6-10으로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고개를 푹 숙인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동메달을 따도 야구 대표팀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지 말라'는 청원은 원천 무효가 됐다.

[1회 대거 4실점한 후 한국 덕아웃모습. 5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김현수의 홈런 때 달라진 분위기.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친 후 덕아웃 모습.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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