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코하마 참사'다. 한국야구 대표팀이 끝내 동메달 조차 목에 걸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대표팀이 고전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투수진의 난조와 운영 미스가 발목을 잡았다.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투수력의 한계가 잘 나타난다. 선발투수 김민우가 1회초 나오자마자 홈런 2방을 맞고 무너졌다. 한국은 부랴부랴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추가 실점을 하면서 0-4로 끌려갔다.
그래도 뒷심을 발휘해 6-5까지 역전한 한국. 문제는 한국에 믿을 만한 카드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불펜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조상우에게 6~7회를 맡겼고 조상우는 고전 끝에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에서만 6경기에서 146구를 던졌다. 이스라엘전 2이닝 24구, 도미니카공화국전 1⅓이닝 30구, 이스라엘전 1이닝 12구, 일본전 1⅓이닝 24구, 미국전 ⅓이닝 11구, 도미니카공화국전 2이닝 45구를 던진 것이다.
문제는 조상우가 떠난 이후 마운드 운용이었다. 8회초에 1점차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투수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한국의 선택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당겨 쓰는 것이었다.
사실상 오승환에게 2이닝을 맡기는 작전. 오승환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됐는지 결국 장타 2방에 무너지면서 6-5 리드가 6-10 역전으로 바뀌는 처참한 장면을 지켜만 봐야 했다.
한국은 비단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대회 내내 투수 운용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와 더불어 강력한 셋업맨의 부족 현상까지 드러나면서 메달 전선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야구대표팀 조상우가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6회초 2사만루의 위기를 삼진으로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일본 요코하마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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