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드디어 맞았구나."
LG 외야수 이재원(22)은 '2군 홈런왕'으로 통한다. 지난해 61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에도 59경기서 타율 0.270에 16홈런 55타점 4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채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재원에게 1군에서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다.
7월 5일 한화전, 10일 잠실 SSG전에 이어 올 시즌 1군 세 번째 경기. 지난해 포함 1군 통산 19번째 경기. 아직 1군에선 손 맛을 보지 못한 이재원으로선 하루 빨리 '2군 홈런왕'의 기량이 1군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보여줬다. 11일 잠실 SSG전 4화에 오원석에게 2B1S서 136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 타구속도가 무려 172.2km였다. 엄청난 괴력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이재원은 "아, 드디어 맞았구나, 맞는 순간 느낌이 왔다. 느낌이 많이 달랐다. 2군에서 치는 것과 1군에서 치는 건 달랐다. 1군에서 치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고, 정신 차리고 힘부터 빼려고 한다"라고 했다.
요즘 KBO리그에선 1군 데뷔 첫 홈런을 친 선수에 대한 '무관심 세리머니'가 보편화 돼있다. 이재원은 "동료들이 환호해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아, 이게 현실이구나, 꿈이 깨졌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LG 스포츠 이규홍 대표이사는 경기 후 첫 홈런을 친 이재원과 보어에게 경기 후 꽃과 케이크를 선물했다. 동료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고위 프런트에겐 칭찬을 받은 셈이다. 이재원은 김현수로부터 공손하게 선물을 받았다.
1군에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 그리고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이재원은 "외야수 형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긴장을 많이 하니 '좋은 것만 생각하고, 나쁜 건 생각하지 마라'는 조언을 들었다. 은성이 형이 워낙 잘 하니 반만 따라가자는 생각이다. 팀에 그저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재원(위), 선물을 받는 이재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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