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기어코 세계 타이기록이다.
SSG 최정이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14일 인천 KIA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이의리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146km 패스트볼을 몸에 맞으며 1루에 출루했다. 자신의 통산 287번째 사구.
최정은 2005년 입단 후 이날까지 통산 1859경기를 소화했다. 2005~2006년, 2015년을 제외한 14시즌 동안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했다. 심지어 20개 넘는 사구를 기록한 시즌도 9시즌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20사구를 기록했다. 올해 통산 두 번째 4년 연속 20사구에 도전(?)하는 셈이다.
KBO리그에서 더 이상 최정의 사구에 도전할 만한 선수가 없다. 2위 박석민(NC, 208개)에게 여유 있게 앞섰다. 박석민의 통산 경기 수가 1651경기인 걸 감안하면 최정의 사구가 얼마나 독보적인지 알 수 있다.
SSG는 이날 최정의 통산 287째 사구가 세계 최다 타이기록이라고 밝혔다. 휴이 제닝스가 1891년부터 190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라이브볼 시대(1920년~)에는 최정보다 많은 사구를 기록한 타자가 없다.
최정이 사구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투수들은 홈런타자 최정에게 몸쪽 승부를 많이 했다는 증거고, 최정도 사구를 두려워하지 않고 타격을 해온 건 분명하다. 몸이 성할 리 없지만, 최정은 팀과 자신을 위해 몸에 공을 맞고 1루에 나간다. 이제 최정의 사구는 곧 세계야구의 역사가 된다.
단, 이날 최정의 사구가 SSG 공격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사구 1개에 볼넷 2개로 세 차례 출루했으나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했다. 그만큼 SSG 타선의 후반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최정 역시 후반기 4경기서 12타수 1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도로 부진하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