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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때론 기술적인 부분, 경기운영뿐만 아니라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날카롭게 얘기하는 것도 감독의 역할이다. 그런 면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구위 회복을 위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한마디는 ‘쪽집게 과외’였다.
쿠에바스가 달라졌다. 한때 불펜으로 자리를 옮길 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쿠에바스는 최근 4경기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4승 평균 자책점 0.70으로 활약했다.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지난 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역시 충분히 퀄리티스타트가 가능한 경기내용이었다. 쿠에바스는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강우콜드게임에 의한 완봉승을 챙겼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은 쿠에바스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서 좋은 구위를 유지했지만, 시범경기서 잔부상을 입은 후 기복을 보였다. 특히 5월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 자책점 8.44에 그쳤고,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6월 한때 쿠에바스의 불펜 전환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한화전 완봉승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안정감 있는 구위를 유지, KT의 1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브레이크로 인해 약 한 달 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치른 경기 역시 위력적이었다. 쿠에바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시즌 첫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의 개인 최다 기록은 KBO리그에 데뷔한 2019시즌에 2차례 작성한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였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개인 기록을 새로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부분뿐만 아니라 경기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는 게 이강철 감독의 설명이다.
이강철 감독은 “대전경기(6월 25일) 때부터 포커페이스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쿠에바스는 조금 구위가 좋으면 타자를 보며 웃는 등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컴다운하라고 한 적이 있는데 본인에게 화내는 건 줄 알았다고 하더라. ‘놀 때는 놀아도 된다. 경기할 때는 끝까지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삼성전(14일)서 가장 좋았던 게 그 부분이었다. 이닝이 끝날 때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유지한 게 마음에 들었다. 한 이닝 잘 던졌다고 좋아하는 것도 없었다. 그래야 감정 기복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다. 기본적인 마인드까지 포함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에서 평균 2승 3패 평균 자책점 6.40에 그쳤던 쿠에바스는 그렇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시즌 평균 자책점도 4.52로 끌어내렸다. KT 외국인투수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10승을 향한 도전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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