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한국야구 대표팀은 '노메달'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로 대회를 마감했다. 노메달도 노메달이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마침 KBO 리그는 시즌 중이었고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심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른바 '올림픽 후유증'이 그것이다.
KBO 리그가 재개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과연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어떻게 일주일을 보냈을까.
국내 무대로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른 선수들이 있다. 바로 강백호(KT)와 양의지(NC)다. KBO 리그 타격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복귀 후 나란히 타율 .450(20타수 9안타)을 기록하며 '올림픽 후유증'과 무관함을 증명했다. 양의지는 복귀 첫 홈런까지 신고했으며 한 주 동안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강백호는 홈런은 없었지만 타점 3개를 적립했다.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뒤에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불거진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가 잘못한 일이다"라고 사과했다.
이정후(키움)도 타율 .429(14타수 6안타)에 5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손가락 통증 등으로 인해 지난 주말 2경기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반면 도쿄올림픽 베스트 멤버로 선정된 김현수(LG)는 타율 .143(1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박해민(삼성)은 타율 .176(17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로 올림픽에서 보여준 맹타쇼를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허경민(두산)도 타율 .053(19타수 1안타) 4타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강민호(삼성)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최주환(SSG)은 아예 출전 조차 못하는 형편이다.
투수 중에서는 박세웅(롯데)의 호투가 단연 돋보였다. 박세웅은 14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놀라운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KIA)도 14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시 호투를 펼쳤다.
'무서운 신인' 이의리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김진욱(롯데)도 계투로 2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를 기록했고 실점은 단 1점도 하지 않았다.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고영표(KT)는 15일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한 반면 최원준(두산)은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6실점(3자책), 김민우(한화)는 13일 대전 NC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특히 최원준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
아직 등판하지 못한 투수도 있다. 조상우(키움)는 올림픽 기간 동안 146구를 던져 휴식이 필요한 상태이며 원태인(삼성)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차우찬(LG)은 선발투수로서 루틴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강백호(왼쪽)와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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