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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급한 불을 끄려다 보니 꼼꼼히 체크하지 못했던 걸까. 도박을 택했던 걸까. 어쨌든 다저스는 100만 달러를 낭비한 셈이 됐다. 베테랑 콜 해멀스(38)가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이탈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좌완투수 해멀스가 6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그의 복귀 시도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트레버 바우어, 클레이튼 커쇼가 나란히 이탈한 다저스는 최근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맥스 슈어저를 영입했고, 지난 5일에는 무적 신세였던 해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100만 달러 보장, 선발 등판 경기마다 인센티브 20만 달러 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멀스는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베테랑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423경기(선발 422경기)에서 163승 122패 평균 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2008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서 1승 평균 자책점 2.77을 기록,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우승을 안기며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소화한 해멀스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시즌이 반환점을 돈 시점까지도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어깨부상 경력으로 인해 위험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고민 끝에 해멀스와 계약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해멀스는 최근 다저스타디움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했지만, 예정된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어깨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MLB.com은 “다저스는 해멀스의 부상이 경미하길 바랐지만, 60일 부상자명단에 올라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해멀스는 시뮬레이션 피칭서 1이닝을 소화한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나눴고, 이후 다시 마운드로 걸어갔다. 하지만 결국 2이닝을 못 채운 채 클럽하우스로 향했다”라고 보도했다.
해멀스는 지난 시즌에도 어깨부상으로 단 1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다저스 역시 위험부담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보다 높았던 해멀스에게 베팅했다. 급한 불을 꺼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시작도 해보기 전 실패로 판명됐다. 다저스는 사실상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시즌아웃된 해멀스에게 보장된 1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콜 해멀스(좌).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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