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어떻게 보면 2선발인데, 나가는 것만으로 잘 하는 거죠."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오원석. SSG 개막 5선발은 이건욱이었으나 부진과 부상으로 완전히 이탈했다. 그러자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에게 5선발 기회를 줬다. 그런데 아티 르위키와 문승원, 박종훈이 거의 동시에 이탈하자 졸지에 에이스 윌머 폰트의 뒤를 받치는 2선발로 격상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 오원석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실제 오원석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도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공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제구가 아주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자신의 무기들을 활용해 5이닝 내외를 꾸준히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도 세 차례 해냈다. 특히 리그가 중단되기 전인 6월에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5로 좋은 활약을 했다.
SSG는 우여곡절 끝에 휴식기 직전 선발로테이션 정비를 마쳤다. 오원석은 폰트에 이어 두 번째 선발투수로 계속 중용된다. 새 외국인투수 샘 가빌리오의 연착륙이 더디고, 이태양과 최민준은 4~5선발이다. 오원석의 입지는 탄탄하다.
그러나 역시 풀타임 선발을 해본 적이 없는 약점이 드러난다. 휴식기 전 7월 두 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흔들리더니 후반기 시작 직후에도 흔들린다. 11일 잠실 LG전서 4이닝 13피안타(3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10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17일 인천 SSG전에는 비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19시19분에 시작했다. 다행히 실전 투구를 하기 전이라 마운드에 오를 수는 있었다. 그러나 18시30분에 맞춰놓은 투구리듬이 미묘하게 깨질 개연성이 다분했다.
실제로 오원석의 투구를 안정적이지 않았다. 1회 정진기의 타구에 3-1 플레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나성봄과 윤형준을 어렵게 삼진 처리했으나 2회 애런 알테어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맞았고, 박준영에게 동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3회에는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초구 사구를 내준 뒤 나성범에게 138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역전 우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어렵게 3회까지 마쳤다. 투구수는 47개로 많지 않았으나 내용은 불안정했다. 그나마 비가 다시 내려 노게임 선언되면서 오원석의 기록도 날아갔다. 오원석으로선 다행스럽지만, 후반기 시작이 썩 좋지 않다. 어쨌든 재정비의 시간을 벌었다. 노게임이지만 3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다시 4일간 준비하면 된다. 다음등판은 22일 대구 삼성전으로 예상된다.
[오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