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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1사 1, 2루 찬스이자 타자의 카운트에서 선택한 스윙. 결과적으로 짙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는 이강철 감독이 내린 지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지난 17일 맞대결을 돌아봤다.
KT는 17일 LG전서 3-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서 제라드 호잉이 극적인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진 2사 2루서 배정대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패배 위기까지 몰린 상황서 따낸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다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호잉에 앞서 1사 1, 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우익수 플라이에 그친 것. 강백호는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3-0)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고우석의 4구를 노렸고, 결과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강백호 역시 아쉬움을 인지, 1루로 향하는 과정서 배트를 던지며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리그 최고의 타자다. KT가 82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타율 .400을 유지하는 등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17일 전까지 볼카운트 3-0 상황 시 타율(4타수 3안타, .750)도 좋았다. 표본이 적긴 했지만 리그 최고의 타자, 4할 타자의 아쉬운 선택으로 보였다.
고우석이 흔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윙 한 번으로 인해 1사 만루 찬스가 2사 2, 3루 상황으로 바뀐 셈이 됐다. 강백호 역시 아쉬움을 표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지만, 이강철 감독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저도 고민이 많았지만, (강)백호에게 치라는 사인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결과적으로 호잉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호잉을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다. 아직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이 안 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백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더불어 “만약 (황)재균이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성공했다면, 상대 입장에서 백호를 걸렀을 것이다. 백호로 승부를 걸고 싶었다. 백호에게 타격을 지시했지만, 하이패스트볼을 스윙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했다. 백호는 들어오며 ‘죄송합니다’라고 했지만,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전했다.
물론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도 변은 있었다. “백호가 출루했다면 만루였다. 그랬다면 상대는 전진수비를 했을 것이다. 호잉의 타구가 안타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의 말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호잉의 타구가 2타점 2루타로 연결된 것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 (공이)글러브에 들어왔다가 나갔더라. 애매한 타구라는 생각은 했지만, 2득점을 만들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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