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또 볼넷이 화근이었다.
곽빈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분명 기대와는 다른 투구였다. 하지만 사령탑은 곽빈의 투구에 쓴소리보다는 칭찬을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곽빈이 지난 등판에서는 자신 있게 던졌다"며 "지금은 자신이 가진 공만 자신 있게 던지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곽빈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시즌 7차전에서 4이닝 동안 투구수 76구,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5패째로 또 한 번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곽빈은 최고 151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51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16구)-커터(8구) 등을 섞어 던졌다. 경기 초반에는 탄탄하고 씩씩한 투구로 KIA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첫 안타를 내주면서 급격하게 흔들렸다. 포수 박세혁이 마운드를 방문해 곽빈을 다독이기도 했다. 그러나 투구 내용에 큰 변화는 없었다. 곽빈은 '볼넷'에 발목을 잡혔다. 그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 무너졌다. 총 투구수 76구 중 스트라이크는 39구에 불과했다.
문제는 3회였다. 곽빈은 3회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첫 피안타를 내줬다. 이후 이창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침착함을 잃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박찬호와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하며 안정을 찾지 못하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곽빈은 김선빈에게 3타점 2루타를 맞는 등 3회에만 4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도 깔끔하지 못했다. 곽빈은 4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러나 5회에는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선빈에게도 연거푸 볼넷을 헌납하며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통을 이어 받은 장원준도 부담스러운 상황을 온전히 막아내지 못했고, 곽빈의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사실 이날 두산과 KIA의 선발 투수들은 전혀 다른 유형이지만, 비슷한 공통점을 가진 선수 간의 대결이었다. 바로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점. 곽빈은 경기 전까지 9이닝 당 볼넷 비율이 6.62, 김유신은 6.29로 매우 높았다. 25이닝 이상을 투구한 선수 중에서는 곽빈이 10위, 김유신이 15위였다.
하지만 이 둘의 희비는 볼넷 개수에서 완전히 갈렸다. 곽빈은 5볼넷을 기록하며 5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김유신은 단 1볼넷에 그치며 5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전반기 막바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힘든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두산이다. 가을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반드시 토종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산 곽빈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KIA-두산 경기 선발투수로 나와 1회 수비를 무실점을 마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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