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휴식기에는 적절히 쉬기도 해야 하는데…"
SSG 새 외국인투수 샘 가빌리오는 좋지 않다.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79. 도쿄올림픽 휴식기 이전과 이후 크게 달라진 모습이 없다. 13일 인천 KIA전서 4이닝 2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3실점했다.
몸쪽 승부를 많이 하지 않는 약점이 노출됐다. 바깥쪽 일변도의 승부는 홈플레이트를 절반만 활용한다는 의미. 가빌리오의 세 경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3km. 공 자체로 타자를 압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스 선택의 다양성은 필수다.
김원형 감독에 따르면 가빌리오도 휴식기에 몸쪽 승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 준비했다. 그러나 13일 경기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가빌리오를 투구수 50개만에 교체했다. 5회 시작과 함께 솔로포와 사구를 내주고 1-3이 되자 미련 없이 불펜을 가동했다.
연장이 폐지되면서 불펜을 공격적으로 가동해도 된다는 점, 당시 후반기 첫 승이 없었다는 점 등 김 감독이 조기에 불펜을 가동할 명분은 충분했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서 가빌리오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세 경기 내용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1-3서 점수를 더 주면 따라가는 게 힘들 것이라고 봤다. (당시)필승조가 이틀간 쉬었다. 좋은 투수들을 냈는데 결과는 그렇게(추가실점, 1-9 패배) 나왔다. 가빌리오는 병살도 유도했지만, 정타가 많았다. 놔두면 점수를 더 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가빌리오에 대한 고민이 크다. 김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의 장점은 국내투수들보다 구위가 좋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빌리오는 다른 외국인투수들보다 구위가 떨어진다. 생각보다 떨어지는 공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김 감독은 가빌리오가 부담을 크게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휴식기에 마음에 걸렸던 모습을 떠올렸다. "가빌리오가 너무 열심히 하더라. 공을 많이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휴식기에는 적절히 쉬기도 해야 하는데 '잘 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생각에 너무 열심히 하더라"고 했다.
혹시 휴식기에 페이스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일까. 김 감독은 "오히려 롯데와의 첫 경기(7월 2일)서 구속이 잘 나왔다. KIA전은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았다. 140km가 잘 안 나왔다. 공에 힘이 없었다"라고 했다.
SSG는 우여곡절 끝에 에이스 윌머 폰트~오원석~가빌리오~이태양~최민준으로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최민준이 18일 인천 NC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4위에 올려놨다. 그래도 치열한 중위권 다툼서 외국인투수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SSG는 더 이상 외국인선수를 교체하지도 못한다.(현 시점서 교체는 의미도 없다) 가빌리오와 공동운명체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선수가 갖고 있는 기량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뭔가 갑자기 탁 튀어 올라오는 계기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SSG는 후자를 기대한다. 가빌리오에게 19일 인천 NC전은 또 한번의 시험대다.
[가빌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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