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연패 탈출 후 순항하는 듯했던 KT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당분간 윌리엄 쿠에바스 없이 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KT 위즈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KT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다시 1위를 탈환한 KT는 이어 LG를 상대로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점차 짜임새를 갖춰가는 듯했던 KT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인사로 인해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KT는 지난 18일 LG전에 앞서 쿠에바스를 1군에서 말소시켰고, 그 자리를 안영명으로 채웠다. 쿠에바스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안정감을 찾아가던 찰나에 예기치 않게 닥친 이탈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짙다. 쿠에바스는 리그가 중단되기 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4승 평균 자책점 0.70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안정적인 KT의 선발 로테이션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했지만, 쿠에바스는 KT가 한창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시점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KT로선 쿠에바스에 대한 아쉬움은 접어두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KT가 점찍은 대체 선발투수는 엄상백. 최근 무난한 복귀전을 치러 향후 필승조로 활용하려 했던 카드다.
다행히 엄상백은 상무에서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복귀전 역시 선발 등판이었다. 물론 1군과 2군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적어도 선발 루틴을 쌓는 데에 별다른 이질감은 없는 셈이다.
일단 이강철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릴리스 포인트가 달라지며 형성되는 존 자체도 좁아졌다. 변화구 제구도 되는데, 공이 빠르긴 빠르더라. 제일 긍정적인 부분은 선수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복귀전에 앞서 이강철 감독이 남긴 견해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후 엄상백의 복귀전 투구 내용에 대해서도 “압박감이 있었을 텐데 처음 던진 것 치고는 좋았다. 아직 확실한 공이 없어서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가능성에 대해 좋게 봤다”라고 호평을 내렸다. 호흡을 맞췄던 장성우 역시 “입대 전에 비해 확실히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게 느껴졌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엄상백은 오는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1경기일 수도, 어쩌면 KT의 향후 마운드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전이 될 수도 있다. 엄상백이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엄상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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