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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단장님이나 프런트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한다"
KBO는 오는 23일은 2022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실시한다. 이번 1차 지명에서 누구를 선택할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은 KIA 타이거즈다. '탈 고교급' 재능을 갖춘 문동주(광주진흥고)와 김도영(광주동성고)이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최고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로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완성형 투수'로 불린다. 문동주는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승보다 패가 많지만, 48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내야수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으로 평가받는다. 김도영은 정교한 컨택 능력을 비롯해 빠른 발과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23경기에 나서 42안타 1홈런 22도루 타율 0.457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도 21경기에 출전해 36안타 1홈런 17타점 22득점 17도루 타율 0.456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KIA 입장에서는 한 명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지만, 행복한 고민인 것은 분명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차 지명을 묻는 질문에 과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을 떠올렸다. 바로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의 스티븐 드류와 2005년 1라운드 전체 1순위의 저스틴 업튼에 대한 이야기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애리조나에서 2004년 유격수 드류를 지명했었다. 드류는 팀에서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2005년 업튼이라는 걸출한 유격수가 또 드래프트에 나왔다. 당시 '우리가 유격수를 뽑았는데, 또 뽑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도 "팀에 항상 좋은 임팩트를 남겨줄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당시 애리조나는 포지션이 겹치는 드류와 업튼을 모두 품었다. 이후 업튼을 중견수로 이동시켜 두 명의 유망주를 모두 활용했다. 그 결과 업튼은 애리조나에서 두 번의 올스타에 선정됐고, 아직까지 빅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뛰어난 자원이라면 무조건 품으라는 것이 골자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 이야기가 팀의 방향성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보다는 야수가 자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수가 누구보다 월등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며 "조계현 단장님과 프런트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결정은 잘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이야기를 나눴을 때 두 명의 유망주 모두 굉장히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년 시즌 새롭게 합류할 루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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