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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8월 선발 출장 3경기뿐...타율도 제자리 '앞날 깜깜'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8월 팀이 치른 14경기 중 선발 출장은 단 3경기, 마지막이 지난 8월12일이 마지막이었다. 11경기는 벤치를 지키다가 대타로 나섰다. 이제 선발 요원이 아니라 대타 요원, 대수비 요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벤치 신세이다 보니 8월 타격에 나선 기회도 다 합쳐서 17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19일 9회 대타 안타를 터트리기 전까진 11경기 연속 무안타. 시즌 타율 2할9리. 2할9푼이 아니라 2할9리다. 계약금 포함 연봉 500만 달러(약 55억원) 짜리 선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이야기이다.
시즌이 반이 훌쩍 지나고 이제 한 달 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팀은 162경기 중 123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이 이 정도의 타격 실력일 지는 본인도 몰랐을 것이고 팀도 몰랐다. 사실 이런 결과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한숨만 나오겠지만 팀 입장에서는 사인을 한 ‘손가락에 장을 지지고 싶을 지경’일 테다.
팀이 소화한 123경기중 90경기 이상 뛴 타자는 딱 10명이다. 김하성도 포함된다. 그 10명중 타격 꼴지가 바로 김하성이다. 가장 좋은 타격을 보이는 선수는 역시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다. 2할9푼9리이다. 김하성 다음으로 못 친 선수는 빅토르 카라티니로 2할2푼4리이다. 거의 1푼5리나 차이난다. 게다가 그의 포지션은 포수이다.
아무리 김하성이 유틸리티 맨이어서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를 잘한다고 하지만 지금 이 타격 성적 갖고는 ‘주전 자리 내놓으라’고 큰 소리 칠 수가 없다.
문제는 김하성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헤어스타일을 바꾸면서 마음가짐도 새롭게 하고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결과는 거기에서 거기다.
게다가 이제 김하성은 핑계도 될 수 없는 지경이다. 시즌 초반이면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123경나 흘러가 버렸다. 적응타령하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지났다.
물론 김하성은 ‘타격 기회가 적어서 컨디션 맞추기가 힘들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 부질 없는 하소연일 뿐이다.
타격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이다. 누굴 탓할 처지가 아니라 ‘자업자득’이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구단은 김하성의 능력에 회의를 갖고 있다. 시즌 중 2루수 아담 프레이즈를 영입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김하성에게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9월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대된다. 마이너리그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그만큼 김하성에게 출장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구단도 고민에 빠질 듯 하다. 2할 겨우 치는 타자를 끌어 안고 계약이 끝날 때 까지 함께 갈 지 말 지를 결정해야해서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실 남은 연봉 따위는 큰 문제는 아니다. 데려갈 팀만 있다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트레이드는 할 수 있다.
어느 듯 해는 서쪽 하늘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김하성의 신세가 딱하게 됐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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