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예전 마무리 때 기억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투구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1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묵직한 발표를 했다. 원종현과 이용찬의 보직을 맞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클로저 원종현을 중간계투로 돌리고, 베테랑 이용찬을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의미.
일단 원종현은 후반기 들어 살짝 흔들렸다. 반면 이용찬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NC와 FA 계약을 한 뒤 지속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19일 인천 SSG전 직전까지 8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2.16.
이용찬은 2009년과 2010년 26~25세이브를 따낸 검증된 베태랑 마무리다. 2009년에는 구원왕에 올랐다. 선발투수로도 2012년 10승을 시작으로 2018년 15승을 따냈다. 2019년에도 선발로 뛰었고, 2020시즌 초반 이탈했다.
NC는 '술판 4인방'의 부재로 객관적 전력에 타격이 크다. 몇몇 젊은 타자들이 활발한 기동력으로 힘을 불어넣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좀 더 견고함을 채워 넣을 필요가 있었고, 그 선택 중 하나가 이용찬의 마무리 기용이다.
이 감독은 이용찬이 연투가 되는 걸 확인하자 주저하지 않고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어차피 올 시즌은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던질 준비까지는 되지 않은 상황. NC로선 이용찬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마무리 기용이다.
첫 판부터 통했다. 7회 구원 등판한 원종현이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또 불안했다. 그러나 8회 홍성민이 1이닝을 잘 막았고, 타선이 9회초에 1득점하며 3점 리드.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용판은 공 12개로 1이닝을 깔끔하게 삭제했다. 이날 홈런 두 방 포함 4안타로 펄펄 난 SSG 간판타자 최정을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게 백미였다. 패스트볼은 149km까지 나왔다. 스피드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용찬은 "(어느 보직이든)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건 똑같다. 마무리라는 특수성 때문에 모든 팀 마무리 투수가 많이 부담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9회에 등판해서 조금 긴장도 됐지만 예전 마무리 때 기억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투구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팀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투구하겠다"라고 했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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