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다음은 NC 다이노스가 8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이다. 김기환(좌익수)-최정원(2루수)-나성범(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애런 알테어(중견수)-윤형준(1루수)-박준영(3루수)-김태군(포수)-김주원(유격수). 그리고 선발투수 신민혁까지.
NC의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자리를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이다. NC는 '술판 파동'으로 야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진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아 현재 리그에서 뛸 수 없다. 여기에 '에이스' 구창모도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이 된 상태다. 구창모는 지난달 24일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NC는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후반기를 맞았다. KBO 리그 순위 다툼을 뒤흔들 엄청난 이슈였다. 전반기를 5위로 마친 NC가 후반기에는 고꾸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NC는 후반기에서 3승 3패 2무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라인업을 소개한 경기에서는 8-5로 승리했다. 신민혁이 5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투수가 됐고 후반기 들어 부진하던 알테어가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FA 이적생' 이용찬이 마무리투수로 나서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후반기에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NC의 밝은 미래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김기환, 김주원, 최정원 등 NC의 발야구를 새롭게 이끌고 있으며 이들 중 김주원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 경기 4도루를 작성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15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1군 등판에 나선 강태경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뒤 7회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아버지 강인권 수석코치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장면도 연출됐다.
KBO 리그는 NC와 두산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상 유례 없는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NC는 자가격리 대상자만 25명에 달했다. 그래서인지 리그 중단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팀에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음에도 굳이 리그 중단에 열을 올렸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과연 NC가 어떤 모습으로 2021시즌을 마칠지 궁금하다.
[이용찬(가운데)이 세이브를 거둔 후 이동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강태경(왼쪽)과 강인권 수석코치가 마운드에서 만났다.(두 번째 사진)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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