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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세이브 상황. 한화의 선택은 정우람이 아닌 김범수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2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지난 21일 맞대결을 돌아봤다.
한화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3-1로 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등판한 라이언 카펜터가 7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활약, 마침내 5승째를 챙겼다.
인상적인 장면은 또 있었다. 강재민이 흔들린 8회말 투입돼 불을 끈 김범수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 이 시점서 스코어는 3-1. 세이브 요건이 성립된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는 정우람을 택하지 않은 것이다.
정우람은 두 말할 나위 없는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지만, 올 시즌 구위는 썩 좋지 않다. 30경기서 1승 2패 10세이브 평균 자책점 4.91에 그쳤다. 후반기에는 3경기서 세이브 평균 자책점 13.50의 난조를 보였다. 총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 자존심을 구겼다.
정우람을 대신해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은 김범수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9회말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김범수의 세이브는 지난 2019년 9월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05일만이자 개인 통산 2호였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긴 것에 대해 “구위와 구속이 좋은 투수며, 책임감을 주고 싶기도 했다. 앞으로도 어제처럼 접전 상황에서 던져줘야 할 투수다. 그 역할(마무리투수)을 한 번 주고 싶었고, 정우람은 최근 어깨치료를 받느라 조금 쉬기도 했다.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 김범수를 마무리투수로 투입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한화의 마무리투수 변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김범수가 마무리투수를 꿰찰 시기가 올 수도 있지만, 현 시점의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라는 게 수베로 감독의 설명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는 갖고 있는 재능이 좋고, 나중에 한화에서 마무리투수로 충분히 어울릴만하다. 로사도 코치와 이 부분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있다. 어제 타자의 약점을 파악하고 피칭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아마 김범수에게는 현 시점이 올 시즌에 있어선 자신감이 최고점에 있는 시기일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 팀 마무리투수는 정우람”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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