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마침내 김태연의 통산 2호 홈런이 나왔다. 데뷔타석 초구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후 무려 4년만이었다.
김태연은 2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11-3 완승을 이끌었다. 최하위 한화는 2연승을 질주했다.
김태연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김태연은 1회초 1사 1, 3루서 이영하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화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김태연은 이어 3회초 2사 2루서 중앙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까지 만들었다. 김태연이 지난 2017년 6월 21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홈경기 이후 1,523일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
군 제대 후 한화로 복귀, 후반기에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태연의 7경기 타율은 .462에 달한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22일 두산을 상대로 장타력을 발휘하며 침묵에서 벗어났다.
김태연은 “나쁜 공에 손 나가지 않고 좋은 공, 노리는 공에 적극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한 게 현재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태연은 이어 복귀 첫 홈런 상황에 대해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때려서 안타를 만들었는데, 2번째 타석에서는 직구로 승부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감하게 직구를 노리고 스윙한 게 홈런이 됐다. 때린 직후에는 외야수를 넘기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뛰다 보니 (담장을)넘어갔다. 기분 좋았지만, 두 이닝 정도 지나니 홈런 생각이 안 나더라. 다음 타석도 있으니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는 아쉽게 무산됐다. 김태연은 첫 타석 2루타를 시작으로 홈런-안타를 추가했지만, 4~5번째 타석에서는 끝내 3루타를 만들지 못했다. 김태연은 “의식 안 하려고 하는데 벤치에서 형들, 후배들이 3루타만 남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며 타석에 섰다. 생각 안 하려고 했지만, 사람인지라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 최대한 의식 안 하고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상무에서 탈락했던 김태연은 현역으로 군 복무에 임했다. 아무래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여건 속에 시간을 보냈다. “야구감각은 솔직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야구 좋아하는 간부들도 있긴 했다. 야구를 좋아한 대대장이 쉬고 싶은 날에 불러서 야구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내가 야구하고 싶은 날에는 동기, 후임들에게 부탁해서 같이 캐치볼했다. 솔직히 배팅은 하기 어려웠다.” 김태연의 말이다.
하지만 김태연은 TV 중계를 보며 ‘저 상황에서 투수는 어떤 공을 던질까?’, ‘내가 타석에 있었다면 어떤 공을 쳐야겠다’라며 끊임없이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이어 2군을 거쳐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 한화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4번타자로 나가고 있지만, 아직 제 자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담도 없다. 또 다른 타석이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김태연은 “3루가 자신 있긴 한데, 다른 포지션을 맡아도 빈자리 안 느껴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태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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