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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베테랑 미겔 카브레라(38)가 마침내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디트로이트 구단 역사에도 의미가 깊은 기록이었다.
카브레라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의 5-3 신승에 힘을 보탰다.
카브레라는 디트로이트가 0-1로 뒤진 6회초 1사 상황서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8m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003년 빅리그에 데뷔한 카브레라가 통산 2,556번째 경기에서 만든 500호 홈런이었다.
500홈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28번째 기록이다. 2015년 데이빗 오티스 이후 처음이자 디트로이트 소속 선수가 만든 첫 500홈런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오는 9월 25일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를 ‘미기 셀러브레이션데이’로 지정, 카브레라의 500홈런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일리치 디트로이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카브레라의 500홈런을 축하한다. 121년 역사를 지닌 타이거즈에서 놀라운 위업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며,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팬들에게 추억, 기쁨을 선사한 카브레라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이정표인 3,000안타도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카브레라는 통산 2,955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 1위에 올라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역시 “카브레라는 분명 역사상 위대한 타자 가운데 1명이다. 그가 500홈런의 부담감을 빨리 털어냈으면 했다. 야구계에서 존경받을만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카브레라는 좀처럼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통산 499홈런을 쏘아 올린 후 9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카브레라는 500홈런 달성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홈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모인 모습은 5~6년 만에 봤던 것 같다. 팬들이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홈구장에서 500홈런을 달성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500홈런 달성 과정을 돌아봤다.
또한 A.J.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토론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원정팀 선수의 기록이었지만, 그 순간을 존중해준 마츠와 찰리 몬토요 감독의 모습이 멋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겔 카브레라.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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