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의정부 박승환 기자] '이적생' 오지영이 GS칼텍스에 잘 녹아들었다. 친정팀 사령탑을 배아프게 만들 정도였다.
오지영은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1(25-20 25-19 17-25 25-20) 승리에 기여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복귀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차상현 감독은 컵대회 2연패를 위해 오지영을 경기에 투입했다. 오지영은 리시브 22개 중 10개를 정확하게 받아냈고, 효율 45.45%를 기록했다. 디그도 21개 중 17개를 성공시켰다.
오지영에게 KGC인삼공사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까지 몸 담았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오지영은 FA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올해부터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지영은 올림픽 이후 짧은 휴식만 취했다. 그는 "팀과 합을 맞춘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줬다.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매우 느낌이 좋다"며 "현재 목표는 우승이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쉬자는 생각이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고 웃었다.
오지영은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선 4세트 이선우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디그를 통해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친정팀 이영택 감독은 "4세트 마지막에 오지영의 디그 하나가 굉장히 컸다"며 "우리팀 선수였는데, GS칼텍스로 가서 잘하니까 배가 아프다"고 웃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또한 "오지영과 최은지가 우리 팀에서 첫 경기를 뛰는데 생각한 것보다 경기력이 잘 나와서 앞으로 조금 더 희망이 생긴 것 같다"며 "각 팀마다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잘 풀어줬다"고 칭찬했다.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오지영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공을 받다보니 파워, 스피드, 각도를 볼 때 신체적 조건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았다"며 "덕분에 반사 신경도 좋아진 것 같고, 보는 눈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팀을 옮긴 후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오지영은 "(안)혜진이와는 대표팀에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색한 것은 없다. 하지만 아직 리시브나 디그에서 호흡이 삐걱거리는 부분이 있다. 또한 차상현 감독님이 리베로 2명을 활용하는 스타일인데, 아직 리듬과 탬포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맞춰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지영(왼쪽). 사진 = KOVO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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