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능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가수 이은하가 빚을 갚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다고 고백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에는 가수 이은하가 출연했다.
이날 이은하는 "백신 맞았냐"는 물음에 "아직 못 맞았다. 4월에 유방암 수술을 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치료 때문에) 못 맞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박원숙은 "애썼다"며 이은하의 어깨를 토닥였다.
잔디를 깎던 김영란은 이은하에게 "잔디 깎을 줄 아냐"고 질문했다. 혜은이는 "얘는 나보다 더 못할걸?"이라고 해 폭소케했다. 이에 김영란은 "혜은이 언니만큼 살림을 못하냐"고 다시 물었고, 이은하는 "제가 살림을 아직 안 해봤다. 결혼을 안 해봤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국 나이로 61세인 이은하는 자매들에게 "여기는 경력들이 다 있지 않냐.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한 처녀다"라며 "저도 결혼을 꿈꿨다. 그런데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셨다. 제가 13세 때부터 노래를 하다 보니 아버지 말이 곧 법이었다"라 떠올렸다.
이어 "저보다 1세 어린 친구였다. 결혼 허락을 받으려 집에 왔는데, 저희 아버지가 재떨이를 던지셨다. 아버지가 '나를 선택할래? 남자친구를 선택할래? 정해'라고 하시는데, 눈이 돌아가서 흰자만 보였다. 당시 남자친구는 '허락하실 때까지 못 간다'라며 버텼다. 그 모습을 못 보겠더라. 결국 제가 '안 하겠다'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은하는 "이후 아버지가 나를 보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셨나 보다. 저는 돈을 만져본 적이 없다. 그 이후 아버지가 건설을 하신다고 주변 사람을 만나더니 사고로 이어졌다. 아버지도 아코디언 연주자였다. 어음, 당좌가 많지 않았냐. 아버지가 어음에 사인을 제 이름으로 하셨다. 뭐가 어떻게 된지도 모른다. 90년도가 되니까 어음 부도가 7억 원 정도가 생겼다. 5층 150평짜리 집이 다 날아갔다. 나머지 빚을 제가 다 감당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버지 빚을 제가 책임질 의무는 없다더라. 그런데 나는 몰랐다. 아버지가 죄를 인정하고 처벌받으면 해결인데, 혀 깨물고 죽을망정 (감옥에는) 못 들어가겠다고 제게 책임지라고 하셨다. 그게 다 저에게 떨어졌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자까지 포함해 매달 빚을 갚았다는 이은하. 그는 "만약 제가 날짜에 맞춰서 갚지 않아 저를 신고하게 되면 바로 경찰서에 가야 했다. 7억 원이라는 돈이 계속 불어나고, 제가 버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루만 미뤄져도 못 갚으면 형사 고발 대상이 된다. 그러면 다른 데서 빚을 얻어서 해결했다. 돌려막기를 한 거다. 그러다 보니 정말 일만 하고 살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빚 정리는 다 했냐"는 물음에 이은하는 "제가 제작자로 나서겠다고 했다. 남자가 없으니까 그렇다. 남자가 있어도 탈이고 없어도 탈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희 식구가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 저 네 식구였다. 그런데 쌀은 가마니로 먹었다. 왜냐면 그 당시 친척들의 생계까지 책임졌다. 돈이 버는 만큼 새어나가는 데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