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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우람 선배님이 무조건 막아주실 것이라 생각했다"
김기중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기중은 9경기에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많은 기회에 비해 성과가 크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김기중은 올해 발전하는 과정을 보는 해로 생각한다. 1군 선수들과 상대하며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군과는 성장 속도가 다를 것"이라며 "어려서 일관성이 떨어지지만, 카운트가 유리하게 흘러갔을 때 김기중은 충분히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기중은 87구를 던지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45구(볼42구)에 불과하며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고 146km 직구(42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7구)-체인지업(11구)-커브(7구)를 섞어 던지며 키움 타자를 맞춰 잡았고,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수베로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김기중이 5이닝을 잘 던져줬다. 첫 승을 축하한다"며 "오늘 커맨드가 좋지 않았는데,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신인 투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첫 승을 거둔 김기중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첫 승 공에는 '이길스의 에이스가 되기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기중은 "이전까지 패도 많았고,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좋은 결과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신인으로 데뷔해서 좋은 기회를 받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김기중은 "오늘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매 이닝, 1이닝씩을 끊어서 막자는 생각이 컸다. 최대한 빠르게 투구를 하려고 했다"며 "5회 볼넷을 내주고 제구가 안됐는데, 그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그 상황을 잘 풀어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승과 함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기록할 수 있었으나, 5이닝만 소화했다. 김기중은 "승리를 앞둔 5회에도 부담감보다는 1이닝씩을 막자고 던졌다. 5회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것이 정해져 있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다음 경기에 더 잘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는 200년생 '막내' 김기중이 선발로 던진 경기를 1985년생 '최고참' 정우람이 승리를 지켜냈다. 김기중은 "(정)우람 선배님이 워낙 잘 던지시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주실 것이라 생각했다"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 김기중. 사진 = 고척돔,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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