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인성도 합격점, 정민철 단장 "굉장히 건강한 정신을 지녔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빌딩을 진행 중인 팀에는 '코어 유망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한화의 이번 1차지명은 앞으로 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기도 했다.

전국구 지명이 가능한 한화는 광주진흥고 우완투수 문동주(18)를 선택하면서 1차지명을 완료했다. 최고 156km까지 찍은 빠른 공을 가진 그는 일찌감치 1차지명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다. 연고팀인 KIA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을 1차지명으로 선택하면서 한화는 자연스럽게 문동주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26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주 좋은 재목이 들어온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시다시피 중장기적인 플랜이 있는 구단이다. 이렇게 젊은 유망주들을 많이 확보한 것은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문동주의 합류를 반겼다.

사실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성장할지 지켜봐야 한다. 정민철 단장은 "이번에 1차지명으로 데려와서 좋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상당하다. 첫 걸음을 어떻게 하면 잘 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연 문동주는 내년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일까. 그러나 정민철 단장은 "가급적 그런 이야기는 피하고 싶다. 비합리적이고 근거 없는 기대는 선수에게 굉장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나이와 커리어에 맞게 실행을 하다보면 프로 무대에서도 풀어나가는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주위에서 많은 기대로 인해 압박을 주면 작은 것에도 성취를 느끼지 못하고 야구가 즐겁지 않은 경우가 생긴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선수에게 괜한 부담감을 안겨봐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요즘엔 야구만 잘 한다고 팬들이 환영해주지 않는다. 이제는 인성을 파악하는 것 또한 구단들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정민철 단장은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파악을 했다. 개인적인 영역까지는 들어갈 수는 없지만 상시 업무를 하면서 인성에 대해 파악했다"면서 "큰 문제 없이 교우 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은 생각의 근원이라 배웠다. 길지는 않았지만 스카우트 파트에서 면담을 해봐도 굉장히 건강한 정신을 지니고 있는 선수로 파악했다. 앞으로 구단에서 좋은 본보기를 제공해서 성인 선수로 잘 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야구인 선배'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프로 선수의 플레잉 타임과 퀄리티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모두 짜여진 스케쥴로 움직이고 땀을 흘린다. 이는 너무나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이다"라는 정민철 단장은 "프로는 직업 선수이기 때문에 야구와 연관된 생활을 해야 부상도 피할 수 있고 퀄리티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몸으로 느껴본 것이다. 유니폼을 벗고 난 뒤의 생활도 중요하고 자신의 루틴을 잘 지키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자기 관리의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동주.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