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결말은 또 허무한 무승부다.
26일 광주 KIA-롯데전. 두 팀 합계 20개의 볼넷이 나올 정도로 투수들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KIA 이의리와 롯데 댄 스트레일리가 각각 4이닝, 5이닝 동안 13개의 사사구를 합작했다. 뒤이어 나온 양 팀 구원투수들도 시원스럽게 승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팀 타선이 또 화끈하게 터진 것도 아니었다. 롯데가 5안타 9볼넷으로 3득점, KIA는 7안타 11볼넷으로 3득점에 그쳤다. 두 팀 모두 볼넷으로 숱한 찬스를 잡았으나 결정타 없이 잔루만 쌓았다. 경기시간만 늘어졌다.
특히 KIA는 후반기에만 4차례의 무승부를 거뒀다. KBO가 후반기에 한해 원활한 일정 진행을 위해 최대 9연전 편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불가피하게 연장을 폐지했다. 중위권 도약을 해야 하는 KIA로선 달갑지 않은 4무승부다.
무승부 자체로 승률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전체 경기 수(144경기)는 줄어들기 때문에 승률을 올릴 기회가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바로 한 단계 위의 롯데는 반드시 잡아야 할 상황. 상당히 뼈 아픈 결과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1-3으로 뒤진 7회말에 두드러졌다. 김태진의 좌중간 2루타와 최형우의 볼넷에 이어 프레스턴 터커의 우전적시타로 2-3 추격. 여기서 한승택 대신 좌타자 최정용을 투입했다. 롯데 마운드는 우완 구승민이 지키고 있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좌완 강윤구를 투입하며 불을 끄려고 했다. 롯데로선 당연한 수순.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한 번 더 움직였다. 최정용을 그대로 빼고 오른손 거포 황대인을 투입한 것. 황대인이 강윤구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극적인 3-3 동점.
윌리엄스 감독은 내친 김에 역전을 노렸다. 8~9회를 장현식과 정해영으로 이어가면 된다는 계산까지 깔린 듯했다. 황대인을 즉시 대주자 박찬호로 바꿨다. 그리고 강경학 대신 우타자 이창진을 투입했다. 롯데는 강윤구 대신 우완 김도규로 승부했다. 그러나 이창진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윌리엄스 감독은 기어코 4연속 대타카드를 사용했다. 김호령 대신 김민식이 들어섰다. 볼넷을 얻으며 롯데를 압박했다. 그러나 2사 만루서 최원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윌리엄스 감독의 4연속 대타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8~9회를 득점 없이 끝내면서, 허무한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황대인.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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