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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심야괴담회'가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를 방송 소재로 써 논란이다.
'심야괴담회'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공포의 울음소리'란 주제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를 다뤘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의경으로 근무했다는 A씨의 제보를 토대로 제작된 내용으로, 방송에선 당시 마을 주민들이 무당을 불러 굿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재연 화면으로 전파 탔다.
특히 재연 화면에서 무당이 "이 동네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아. 그 혼을 달래주지 않으면 이 사달이 또 날 것이다. 그 억울함을 풀어줘야지"라며 의경에게 "자네들도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잖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는 1999년 6월 경기 화성시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유치원생 19명을 포함해 23명이 숨진 참사였다.
제보자 A씨는 '심야괴담회' 방송에 직접 등장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고 많은 사람이 같이 공감하고 아직도 아파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에게 조금 위로가 된다면 하는 마음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제보 경위도 밝혔다.
다만 방송 후 온라인에선 괴담을 다룬다는 '심야괴담회'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비극적인 참사를 소재로 쓴 데다가, 무당 역할이 등장해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고 말하는 등 희생자들을 괴담 형식으로 끌어들인 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심야괴담회'는 일주일 뒤인 26일 방송에선 1990년 발생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이에 '심야괴담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실제 사건, 사고를 다루는 것을 비판하는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실제 사건, 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이미 여럿 있다며, '심야괴담회'에 지나친 잣대를 들이댄다는 옹호 의견도 온라인에서 나온다.
'심야괴담회'는 방송 첫 화면에 '경고'라며 "본 프로그램은 실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실 확인이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괴담의 소재는 오로지 재미를 위한 것일 뿐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란 자막을 내보낸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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