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현종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양현종은 올 시즌 친정 KIA 타이거즈를 뒤로 하고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은 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고 있다. 사실 투구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다. 트리플A서도 중간계투로 밀려난 실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에서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서 로스터가 대거 변경됐다. 양현종은 뜻밖에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시즌 중 한 차례 방출 조치를 당했지만, 다시 26인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정신 없는 와중에도 태평양 건너 친정 식구들을 생각했다. 양현종은 26일 KIA 구단에 쿠키 100개를 보냈다. 광주의 한 업체에서 주문한 것이었지만, 그 진심만큼은 뭉클했다. 9위로 처져 중위권 도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당연히 양현종이 보낸 쿠키를 먹었다. 27일 광주 롯데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 "화이트 초콜렛 쿠키였는데, 맛있었다. 미국에서 온 쿠키라면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 쿠키는 그렇게 달지 않았다. 나이 들면 설탕이 들어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다행이다. 맛있게 먹었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쿠키를 통해 다시 한번 양현종과 진심이 통했다. "아마도 현종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라고 했다. 당연히 KIA와 윌리엄스 감독은 에이스 양현종을 잊지 못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시 한번 양현종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꿈을 향해 미국에 갔고, 지금도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에서 계속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서 첫 승을 달성하면 KIA와 윌리엄스 감독도 활짝 웃지 않을까.
[양현종이 KIA에 보낸 쿠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