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올해 조기 강판이 많았기 때문에 6이닝 3실점만 하는 생각으로 던졌다"
이민호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5승(6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이민호는 최고 148km 직구(59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커브(10구)-체인지업(6구)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상대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1회를 제외하면 거의 완벽했다. 이민호는 1회 2사후 구자욱에게 우익 선상에 2루타를 내준 후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2회부터 8회까지는 단 한 명의 주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후반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민호는 경기가 끝난 뒤 "항상 잘 던지는 날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볼이 많았다. 오늘도 1회가 아쉬웠다. 하지만 2~8회까지는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6번의 조기 강판을 경험한 이민호는 8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그는 "올 시즌 5회 이전에 강판되는 경기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6이닝 3실점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유)강남이 형이 '공이 좋다'고 말해줬고, 자신 있게 승부를 펼쳤다"고 호투의 배경을 짚었다.
이어 이민호는 "KT전(3⅓이닝)에서도 금방 마운드를 내려가는 등 조기 강판 경기가 많아서 미안했다. 상대팀과 2~3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을 상대로 잘 던지고 이겨서 좋다"며 "수비의 도움이 많았고, 덕분에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9회 등판의 불발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이민호는 "오늘은 8회까지는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다음 주에 또 던져야 하기 때문에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선발의 한 축을 맡던 정찬헌이 트레이드로 이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민호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졌다. 그는 "팀에서는 국내 토종 선발들이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어서 트레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 선발 이민호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LG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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