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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벤자민 멘디에게 한 영국 배우가 인종차별성 발언을 퍼부었다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멘디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직후 로렌스 폭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멘디의 사진과 함께 “무릎이나 꿇어, XX아(Get kneeling, f***ers)”라고 썼다. 폭스는 범죄수사 드라마 루이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다.
폭스의 이번 트윗은 멘디의 인종에 대한 직접적인 조롱으로 풀이된다. 멘디는 프랑스 출신 흑인이다.
최근 일부 영국 축구 선수들은 경기 전 무릎을 꿇는 행위를 통해 흑인 인권 운동,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 지난 유로2020 대회에서도 이 같은 장면이 종종 포착됐다.
폭스의 트윗엔 즉각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는 폭스의 계정을 일시적으로 정지시켰고, 동료 배우와 방송인들의 질타도 잇달았다.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폭스의 글을 리트윗하며 “로렌스 폭스는 부끄럽고 역겨운 인간”이라는 글을 남겼다. 모건의 트윗은 2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그러나 폭스의 조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폭스는 그 직후 “모든 목숨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는 트윗을 또 남겼다. BLM 운동에 반감을 가진 백인우월주의자 등이 “흑인의 목숨만 소중하냐”며 시위에 대항하는 캐치프레이즈로 써 온 문장이다.
이어 폭스는 수영복 차림으로 책을 읽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고 있는 자신의 사진에 “트위터 매뉴얼 다시 읽는 중”이라는 글을 붙여 놨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멘디는 미성년자 성폭행 등 강간 혐의 4건, 성폭력 혐의 1건 등으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 사이, 세 명을 대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멘디의 체포 사실을 인정하며 “법적 절차가 진행될 예정으로 구단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건 관련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멘디는 모나코에서 뛰다 2017년 맨시티로 넘어왔다. 이적료는 520만 파운드(83억 원)였다.
[사진 = AFPBBNews, 로렌스 폭스 트위터]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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