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3회 2사후 홈런 맞고 쪼그리고 앉아 로진백 만지작...자신에 대한 불만인 듯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가 열린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이날 류현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로 치솟았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 2020년 9월 8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353일 만에 한 경기 3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이날 류현진은 좀처럼, 아니 거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아니면 프로야구 입문 후 처음일 듯한 행동을 해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바로 3번째 홈런을 두들겨 맞고 나서다. 류현진은 3회 2사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브레유에게 7구째 81.6마일(약 131.3km)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아브레유가 3루를 막 돌았을 때 류현진은 마운드 뒤에 쪼그리고 앉아 로진백을 만지작거렸다. 아예 글러브를 벗어버리고 오른손목에 로진백을 문지르기도 했다. 야구를 오래 취재했지만 투수가 글러브를 벗은 손목에 로진을 바르는 모습은 처음 봤다.
이 장면은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 있을 듯하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경기중 마운드에 주저앉지 않는다. 마치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금기사항’이다.
특히 투수는 야구장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선다. 팀에서는 감독이 있고 코치가 있지만 그라운드 내에서는 투수가 리더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투수는 마운드에서 주저앉는 행동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냥 서서 화를 내든지, 욕을 내 뱉든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다스린다.
이날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뒤로 돌아 앉아 로진백을 만지작거렸다. 외야 관중석을 향한 채 아브레유가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갈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왜 일까? 화면에 잡힌 모습 그대로 손목에 땀이 차서 그럴 수 도 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연속 타자 홈런을 맞은 자신에 대해서 못마땅해서 인 듯하다. 잔뜩 화난 듯 보이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9월1일 홈 구장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40승89패로 메이저리그 30개 팀중 최하위다. 류현진은 올시즌 볼티모어 상대로 3번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13승이 기대된다.
[사진=MLB.TV 화면 캡쳐. 사진 = 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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