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야구란 항상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술술 풀리는 경기도 나온다.
NC에 1일 SSG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이 그랬다. NC는 이동욱 감독의 10경기 출장정지가 시작된 경기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 강 감독대행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워 SSG 타선을 잠재웠고, 타선은 SSG 선발투수 이태양을 적절히 공략했다.
1회초부터 정신 없이 몰아쳤다. 최정원, 나성범, 양의지의 연속안타가 터졌는데, 이태양에게 공 5개만에 2점을 뽑아냈다. 발 빠른 톱타자 최정원은 나성범의 초구 중전안타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들어갔다.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린 듯했다.
여기에 양의지의 우전적시타에 SSG 수비의 실수까지 섞였다. 우익수 한유섬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2루수 김성현이 홈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타이밍을 놓쳤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루친스키가 SSG 타선을 압도한 상황서 6회에 추가 3득점이 나오면서 6-0으로 도망가며 승부를 갈랐다. 애런 알테어의 4회 솔로홈런을 비롯해 나성범, 강진성 등 해줘야 할 타자들의 결정적 한 방이 나왔다. 코로나19 술판 논란으로 빠진 4인방 대신 들어온 최정원, 박준영, 김주원 등은 이날도 특유의 활발한 타격과 끈질긴 선구안, 발 빠른 주루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동욱 감독이 없지만, NC는 적어도 강인권 감독대행의 첫 경기서는 전혀 흔들림이 보이지 않았다. 사실 강 감독대행이 굳이 경기에 깊숙하게 개입할 필요조차 없는, NC로선 아주 쉽게 풀린 경기였다. 9-0 완승.
강 감독대행은 "감독님이 전략미팅까지는 함께 한다. 홈 경기서는 훈련까지 보실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이 없지만, 여전히 NC는 이 감독의 영향력을 받으며 시즌을 치르는 셈이다. 여기에 강 감독대행은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왔다. 코치들과 상의해가며 운영할 것이다"라고 했다. 담담한 말투에 자신감이 보였다.
NC는 당장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 포함 9경기를 이 감독 없이 치러야 한다. 야구란 항상 마음대로 풀리지 않듯, 이 감독 없는 NC에 언제든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때 강 감독대행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강인권 감독대행.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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