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원하는 코스에 공이 왔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 더블헤더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우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2로 뒤진 9회초 2사 3루. 최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의 마무리 김강률이 허리 근육통으로 9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최원준은 김명신과 맞대결을 펼쳤다.
안타 한 방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에서 최원준은 김명신의 2구째 141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 냈다.
최원준은 "앞 타석에서 두 개의 안타가 나왔고, 2아웃 3루에서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뒤에 (김)선빈이 형의 타석이었기 때문에 승부를 할 것 같았다.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 좋게 원하는 코스에 공이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성 타구였지만, 전력질주를 했던 최원준이다. 그는 "최근 4~5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다. 공을 치자마자 우익수 (박)건우 형이 뛰는 것을 보고 '잡히지 마라'고 생각했는데,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원준이다. 9회 마지막 타석에도 무안타에 그쳤고, 자칫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의 '노히트' 제물이 될 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노히트도 피했고, 2차전에서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원준은 "미란다와 할 때는 노히트를 깨고 싶은 마음에 즐겁게 임했다. 1차전에서는 팀도 지고 있고, 노히트를 당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못 친 것도 있지만, 미란다의 구위가 너무 좋았다"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잠실에서 성적이 매우 두드러진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는 "잠실이 넓다. 어차피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아니고, 시야를 넓게 갖고 편하게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올해 리드오프로 풀타임을 치르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군 입대를 연기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 수'로 작용되고 있다. 그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생각한 것보다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주위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한다"며 "앞으로도 잘해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풀타임을 치르는 것으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기아 최원준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두산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2-1로 뒤지전 9회초 2사 3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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