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슈퍼 루키'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대한 관리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KIA의 선택을 받은 이의리는 데뷔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슈퍼 루키'라는 별명답게 남다른 실력을 뽐내며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꿰찼다. 또한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며 도쿄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잘 나가는 루키에게도 걸림돌이 있다. 바로 투구 이닝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정규 시즌의 소화 이닝은 86⅔이닝. 여기에 도쿄올림픽에서 던진 10이닝을 보태면 올해 공식 경기에서만 총 96⅔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KBO리그는 어린 투수들의 '어깨 관리'에 열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소형준도 KT의 특별한 관리 속에서 규정이닝이 조금 못 미친 133이닝을 던졌고, LG 트윈스 이민호도 97⅔이닝 만을 투구했다. KIA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던진다면, 규정 이닝을 돌파는 것도 시간문제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이의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공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의리가 최대한 휴식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를 해왔었다"며 "현재 이닝 제한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는 이의리가 불펜으로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 상황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던졌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의리에게 경험을 최대한 주고 싶지만, 최대한 무리는 시키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IA는 애런 브룩스가 방출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공백이 생겼다. KIA는 빠르게 보 다카하시를 영입했지만, 팀 합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 여기에 최근 퓨처스리그 선수단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총 72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현재 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윌리엄스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이 합류가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이의리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금 당장은 불러올 선수가 없기 때문에 관리나 조절이 쉽지는 않지만, 9월 4일부터는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생기면서, 휴식 타이밍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는 4일 이후 선수들이 복귀하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윌리엄스 감독은 "현재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의리에 대한 제한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의리는 미래가 밝고 어린 선수다. 올해만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를 위해 계획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 맷 윌리엄스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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