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더 이상 마무리투수가 아니다. 이젠 전천후 구원투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조상우를 경기 중반 이후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2일 고척 KT전을 앞두고서도 같은 뜻을 피력했다. 세이브 상황이든 아니든 일단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올려 1차 위기부터 막고 그 다음 상황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는 의미다.
2019년 장정석 전 감독이 조상우를 포스트시즌서 활용한 방식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당시 수비코치로 장 전 감독의 조상우 활용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더구나 예년보다 선발과 불펜 모두 약화된 상황서 후반기 단 1경기에만 나선 최고의 불펜투수를 덕아웃에 앉혀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순위다툼은 이제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었다.
2일 고척 KT전은 조상우의 역할 변화가 실전서 드러난 첫 경기였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게 흘렀다. 선발투수 정찬헌이 6이닝 동안 KT 타선에 1점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좌완 김재웅이 7회를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0-0이던 8회초에 조상우가 올라왔다. 여기서 점수를 주면 안 된다는 계산이었다. 조상우는 8월27일 고척 한화전 이후 6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두 번째 등판. 첫 타자 장성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142km 패스트볼이었다. 조용호에겐 145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심우준을 2S서 타격방해로 출루시키긴 했다. 그러나 황재균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단 17개의 공으로 1이닝 삭제. 타선이 8회말에 1점을 내면서 구원승 요건을 갖췄다. 김태훈이 9회에 1점 리드를 지키면서 조상우에게 구원승이 주어졌다. 6월27일 KIA전 이후 두 달만의 구원승이었다.
키움은 그렇게 4연패를 끊었다. 조상우의 활용법을 바꾸자마자 값진 승리를 챙겼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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