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박병호가 가장 많이 도와준다."
키움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은 2일 고척 KT전까지 16경기서 51타수 14안타 타율 0.275 4타점 4득점이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2루타 세 방으로 장타력이 아예 없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득점권타율도 0.333으로 괜찮다.
올 시즌 대부분 외국인타자가 고전한다. 시즌 중반에 자가격리를 거쳐 들어온 외국인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크레익은 그래도 괜찮은 행보다.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복이 없었던 키움으로선 점점 기대치를 높여볼 수 있는 상황이다.
2일 KT전서는 0-0이던 8회말 1사 2,3루서 결승 1타점 좌중간적시타를 날렸다. KT 간판 셋업맨 주권을 상대로 풀카운트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잇따라 파울 커트해낸 뒤 8구 145km 패스트볼을 적시타로 연결했다. 유격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튕겨나갈 정도로 강한 타구였다.
이날 크레익은 2안타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아웃된 타구들도 대부분 힘이 실려있었다.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는 증거다. 크레익은 "노렸던 공이다. 정확히 방망이에 맞아 기쁘다. 팀이 힘든 상황인데 이 승리를 계기로 흐름을 이어가면 좋겠다. 운 좋게 좋은 결승타를 만들었다. KBO리그에서 뛴 날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이었다"라고 했다.
박병호가 올 시즌 최악의 타격 부진 속에서도 고참으로서 크레익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크레익은 "클럽하우스에서 날 도와준다. 항상 내 옆에서 KBO 투수들이 어떤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KBO리그 문화를 잘 알려준다. 그걸 경청하고, 많은 경기를 보면서 적응한다"라고 했다.
어려움은 당연히 있다. 크레익은 "KBO리그는 미국과 다르다. 투수가 던지는 스타일이 다르다. 약간 힘들지만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투수들은 크레익에게 집중적으로 몸쪽 승부를 하며 견제하고 있다.
1루수와 외야수를 번갈아 맡는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다. 크레익은 "1루는 내 포지션이라 문제 없다. 외야는 많이 뛰어보지 않은 포지션인데 수비에 문제가 없도록 항상 노력한다. 고척돔이 인조잔디라서 타구속도가 빠르지만 최대한 적응하고 있다. 전혀 어려움이 없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옆구리 부상과 박병호의 부진으로 해결사가 필요하다. 키움으로선 크레익이 그 역할을 해내면 더 바랄 게 없다. 크레익이 악재가 많은 팀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크레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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