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9월의 시작을 알린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감독대행 아버지와 선발투수 아들이 나란히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바로 강인권 NC 감독대행과 우완투수 강태경이 그 주인공.
강인권 감독대행의 원래 직함은 수석코치다. 그런데 지금은 이동욱 감독의 출장정지 징계로 인해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
마침 이날 SS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강태경이 선발투수로 나왔다. 강태경은 강인권 감독대행의 아들이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2⅓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시선은 냉정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1일) 아들의 투구를 지켜본 소감으로 "똑같은 선발투수로 지켜봤다"면서 "첫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완벽하게 던지려는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1회 삼진 2개를 잡은 것이 경기하는데 독이 된 것 같다.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강태경은 지난달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첫 등판에 나섰고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강인권 감독대행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강태경을 교체하면서 감동의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보통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하지만 이동욱 감독의 배려로 수석코치 아버지의 전격 방문이 이뤄졌다.
첫 등판 만큼 두 번째 등판에서는 결과가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강인권 감독대행은 "던지고 나서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수고했다는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강인권 감독대행이 가족에게서 강태경을 너무 일찍 교체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아내가 무서워서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강태경이 언제 다시 마운드에 오를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느 상황에 들어갈지 결정된 것은 없다"는 강인권 감독대행은 "앞으로 더블헤더도 있다. 대체 선발로 들어갈지, 중간계투로 활용할 수 있을지 감독님 그리고 투수코치와 의견을 나눠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요즘 '야구인 2세'가 열풍인데 이들도 충분히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후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첫 번째 사진)과 NC 우완투수 강태경.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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