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쓴맛'을 봤던 한국야구 대표팀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유망주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대표팀 선발을 추진한다.
KBO는 2일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제 대회 성격에 따라 이에 적합한 맞춤형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마추어 주관 국제 대회의 경우 대회 별로 프로 참가 연령을 제한해 유망주 선수 위주의 대표팀 선수 선발로 선수단 동기부여와 함께 대표팀 세대교체도 같이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해 프로는 유망주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참여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프로 참가 연령은 어떻게 정해질까. 남자 축구의 경우에는 올림픽에서 만 23세 이하(U-23)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른 것이다. 만약 내년 아시안게임에 만 23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면 1999년 이후 출생 선수가 기준점이 된다. 현재 KBO 리그에 1999년생을 대표하는 선수는 강백호(KT)가 있다. 강백호는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야구는 국제 규정이 따로 없어 KBO 기술위원회가 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축구는 FIFA 규정을 따르지만 야구는 따로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나이와 연차 제한을 둘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반드시 만 23세 이하로 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이와 연차 제한 사례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있다. 당시 대회 규정에 따라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 선수가 참가할 수 있었다. 나이는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가 기준점이 됐다. 이른바 '빠른 93년생'인 구자욱(삼성)과 박민우(NC)가 커트라인에 걸쳐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런데 이들은 대표팀의 최고참이 아니었다. 1988년생인 장필준(삼성)이 최고참으로 합류한 것. 해외파 출신인 장필준은 당시만 해도 KBO 리그 3년차 이하에 해당돼 선발이 가능했다. 장필준은 2015년 삼성에 입단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에 그친 야구 대표팀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며 진정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 김경문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는 문제도 기술위원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전임감독제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야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의 수모를 딛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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