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가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한·일전을 꼽았다.
김연경은 6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 '태극 마크'를 내려놓는 심경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주고받은 대화를 공개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즘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올림픽이 정말 큰 대회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일전이 가장 짜릿했다. 특히 12-14에서 역전승으로 마무리를 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당시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7월 29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A조 예선 라운드 일본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승리하며 8강 진출 티켓을 확정지었다.
당시 한국은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2세트를 내주며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각각 한 세트씩을 주고받는 등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5세트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해 듀스를 만들어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많은 응원의 메시지도 받았다. 김연경은 "요즘 댓글이 사라졌지만, SNS에서 하트를 많이 보내주시더라. 그리고 오글거리는 멘트도 많이 보내주신다"고 웃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회에서는 성경, 불경에서는 불경, 배구에서는 김연경'이 인상 깊었다. 재밌었고,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태극 마크를 내려놓은 김연경은 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는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않는다. 대표팀 은퇴와 관련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도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던 김연경이다. 김연경과 라바리니 감독은 클럽에서 만나지 않는다면, 감독과 선수로서는 마지막 동행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은 항상 마음이 바뀐다.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정말 은퇴하냐?'고 물어보셨다. 라바리니 감독님이 은퇴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김연경은 "감동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라는 말씀은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네가 이때까지 고생하고 희생했던 것이 대단하다. 큰 선수가 리그의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이 대견하고 좋아 보였다'고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뒤에서 대표팀을 서포트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연경은 "앞으로도 대표팀을 뒤에서 돕고 할 것이다. 여자 배구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나도 선수 생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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