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뒤늦게 꽃이 피는 선수도 있다. 가능성이 충분하다"
LG 트윈스 류원석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원석은 8-1로 크게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1군 등판. 류원석은 선두타자 김태연을 상대로 152km 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낸 뒤 에르난 페레즈도 15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2사후 이성곤과 최인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고, 대타 허관회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투수코치가 한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뒤 류원석은 노태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힘겨웠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류원석은 150km를 손쉽게 넘나드는 빠른 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은 빠른볼을 비롯해 제구가 좋지 않다는 명확한 단점도 있다. 류원석이 지난 2013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의 좋은 성적을 남겼고, 1군의 부름을 받아 첫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류지현 감독은 "류원석이 1군과 2군에서의 모습이 차이가 난다.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어느 순간 깨줘야 한다. 하지만 어제(9일)는 (류)원석이를 보면서 나도 조금 감동을 받았다. 중고참의 나이에 얼마나 절실했으면 마운드에서 그러한 집중도를 보여줬겠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은 류원석이 조금 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조언도 건넸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코치를 통해 '20~30구로 타자에게 안 맞으면서 잡는 것보다 10구를 던지면서 쉽게 맞춰 잡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전했다.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게 하려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진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뒤늦게 꽃이 피는 선수도 있다. 그런 부분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류원석을 향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LG 트윈스 류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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