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999년 호세 삼성전에서 홧김에 방망이 관중석으로 던져 물의
SK브리또 방망이 들고 삼성 덕아웃 기습...20경기 출장정지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롯데 호세 이후 희대의 외국인 선수의 난동이다.
삼성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10일 대구 KT전서 4회초를 마친 뒤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2사 후 장성우 타석에서 12초 룰 위반으로 김성철 구심으로부터 1차 경고를 받았다. 이후 몽고메리는 4회초가 종료되고 덕아웃으로 들아가다 김 구심에게 뭔가 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 구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삼성 허삼영 감독과 김 구심이 해당 상황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몽고메리가 격분해 김 구심을 향해 욕설을 하며 로진백까지 집어던졌다.
호세 피렐라 등 삼성 동료들이 격하게 말렸지만, 몽고메리는 화를 참지 못했다. 분이 풀리지 않은 몽고메리는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던져버렸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감독은 11일 수원 SSG전을 앞두고 "다른 팀 선수라 뭐라 말하기 애매하다"라면서도 "내가 (선수시절)어렸을 때 감독님들이 심판을 밀치고 그랬는데 로진백을 던지는 건 처음 봤다"라고 했다. 그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사건을 본 삼성 야구팬 김문국씨는 롯데 호세의 방망이 투척 사건을 떠올렸다고 한다. 호세 방망이 관중석 투척 사건도 정말 희대의 외국인 선수 난동이었다.
펠릭스 호세는 롯데팬들이 ‘검은 갈매기’라고 부를 정도로 가장 사랑한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의 폭발적인 힘에 롯데팬들은 환호했다.
사건은 1999년 10월20일 플레이오프가 열린 대구구장에서 벌어졌다. 플레이오프 호세는 7차전 6회초 1-2로 따라붙는 중월솔로아치를 터트렸다.
그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한 관중이 삶은 달걀을 호세에게 던졌는데 마침 그것이 사타구니에 맞았다. 호세는 헬멧을 관중석에 던지려고 하다가 멈췄다. 이에 컵라면, 물병, 깡통 등 오물이 호세에게 날아 들었다.
이에 화가 난 호세는 오물을 던진 관중을 향해 방망이를 던졌다. 호세는 즉각 퇴장을 당했지만 흥분한 롯데 선수와 코치들은 1루측 관중들과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계속해서 신경전을 벌였다.
호세는 이후 KBO 징계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에 300만원 벌금을 부과 받았다.
호세는 2001년에도 사고를 쳤다. 2001년 9월 18일 마산 경기 도중 마운드에 있던 삼성 배영수 투수에게 돌진해 주먹을 날렸다. 다른 선수에게 빈볼을 던진 것에 대해 호세가 발끈해서 마운드로 달려간 것이었다. 호세는 남은 경기 출장정지 처분과 함께 벌금 300만원을 맞았다.
이외에도 호세는 2006년 5월12일 경기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에게 10여 차례 같은 욕설을 반복해 벌금 100만원을 부과 받았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SK, 삼성, 한화에서 활약한 틸슨 브리또도 SK시절 희대의 사건을 일으켰다. 항상 웃는 얼굴의 브리또였는데 그는 2004년 8월 5일 삼성과의 홈경기 도중 방망이를 들고 삼성 덕아웃을 기습했다.
삼성 외국인투수 케빈 호지스의 거듭되는 위협구에 감정이 격앙된 게 원인이었다. 브리또는 8회초 이닝이 교체되던 사이 문학구장 복도를 통해 방망이를 들고 삼성 덕아웃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브리또를 비롯한 SK 선수 5명이 퇴장 당했고 KBO는 상대팀 덕아웃에 배트들고 난입한 브리또에 대해 경기장 질서 문란 및 프로야구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2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500만원을 때렸다.
이렇듯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심판들에 대한 항의로 수많은 벌금을 부과 받기도 했고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심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로진백을 심판 등에 내동댕이 치고 유니폼 상의를 벗고 던지는 희대의 사건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블리처네이션은 "나는 이런 것을 본적이 없다. 추가로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떤 급작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이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하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심지어 블리처네이션은 "그것이 그가 던진 프로에서의 마지막 투구일 가능성이 있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투수가 꽤 빠르게 추락했다"라고 지적했다.
[호세와 몽고메리, 그리고 브리또. 사진=마이데일리 DB. kbsn 화면 캡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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