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꿈일거야' 유희관, 아웃카운트 1개 남기고 100승 무산 [MD라이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눈앞으로 다가온 100승은 그렇게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35)이 또 승리를 놓쳤다.

유희관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왔으나 4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을 남기고 물러났다.

이날 유희관은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했다. 3회초 저스틴 보어에 우전 안타, 유강남에 볼넷, 홍창기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서건창을 2루수 병살타로 잡고 흐름을 끊었다. 3루주자 보어가 득점하기는 했지만 유희관으로서는 최소 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4회까지 1점으로 막은 유희관은 마침 팀 타선이 폭발하면서 7-1 리드를 안고 5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 1이닝만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것.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홍창기에 좌중간 안타, 서건창에 좌전 안타를 맞을 때만 해도 유희관의 100승을 의심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채은성에 121km 체인지업을 던져 좌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이재원과 김민성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좀처럼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은 한번 더 유희관에게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유희관은 보어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두산은 7-5로 쫓기고 말았다. 벤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두산의 선택은 투수교체. 유강남의 타석 때 김명신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유희관의 100승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5회초 2사 1.2루서 LG 보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