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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정재와 박해수의 '오징어 게임'이 K-서바이벌 장르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측은 15일 오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매번 장르에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온 황동혁 감독이 오랜 시간 구상해온 거대한 상상력의 집결체이다.
황동혁 감독은 2008년 한국형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껴 구상을 시작,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과 극한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의 접점을 찾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주의 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을 훼손하는 아이러니에 주목했고,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극한 경쟁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탈바꿈 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게임 안에서도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는 9회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 시청자들을 몰아붙인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 대해 "2008년 처음 구상한 뒤 2009년에 대본을 완성했는데 당시엔 관계자들에게 '잔인하고 난해하고 이게 상업성이 있겠나?'라는 반응을 들었다. 투자도, 캐스팅도 잘 안돼서 1년 정도 준비하다가 다시 서랍 속에 넣어뒀다. 시간이 지나 꺼내 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거 같은 게임이 코인 열풍이라든지,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더라. '오징어 게임'이 어울리는 세상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보여드리니 '현실감이 든다'는 얘기들이 나와서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작년쯤 시나리오를 확장해서 완성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이 그려진 그림 위에서 공격자와 수비자가 대치하는 놀이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 궤도에 오르던 7~80년대 아이들이 즐겨하던 가장 단순하지만 몸을 많이 쓰고, 경쟁적이고 폭력적인 놀이.
제목에 대해선 "'오징어 게임'이 실제로도 가장 격렬한 육체적 놀이이고 제가 어릴 적에 가장 좋아하는 놀이이기도 했다. 지금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 같아서 제목으로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재 캐스팅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항상 멋있으시지 않나. 그런 모습을 망가뜨리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어서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그는 "이정재가 멋있음 속에서도 인간미를 많이 보여주셨는데, '오징어 게임'을 통해 그 숨겨진 면모를 본격적으로 제대로 드러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제안을 드렸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극 중 삶의 벼랑 끝에 몰려 목숨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기훈 역할로 분했다. 기훈은 사업실패와 이혼, 사채, 도박을 전전하다 결국 게임에 참가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출연 이유에 대해 "황동혁 감독님과 원래부터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제안을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대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잘 녹여져 있어서 진짜 재밌겠다 싶었다. 근데 이 게임을 어떻게 잘 구현해낼 수 있을까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세트장 가는 날이 기대가 되고 재밌었다"라면서 "여러 사람이서 같은 옷을 입고 한 게임을 하다 보니 묘하고 이상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박해수는 기훈과 같은 동네에서 자란 후배이자 서울대에 입학한 동네의 수재 상우 캐릭터를 맡았다. 상우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게임장에서 기훈과 재회하게 된다. 냉철한 이성과 머리로 어떤 상황에서도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기훈과 상반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감춰둔 욕망을 드러내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
박해수는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님, 이정재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출연에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더욱 좋았던 건 각자 인간 군상이 나오는데 섬세한 심리의 변화들이나 성장 과정, 발전 모습들이 너무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황동혁 감독님의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들이 어떻게 구현될지 실제로 눈으로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모델 정호연은 가족을 위해 큰돈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새터민 새벽 역할로 등장한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 데뷔에 나선 바.
정호연은 "뉴욕에서 패션위크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소속사에서 '오징어 게임' 오디션 영상을 보내달라고 제안을 주셨다.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내 '오징어 게임' 대본을 읽었다"라며 "감독님이 영상을 보시고 제 얼굴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하셔서 바로 한국으로 귀국했다"라고 출연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그는 "저는 오디션을 봤지만, '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가 늦은 밤이었는데, 새벽까지 한 번에 읽은 기억이 있다. 너무 재밌게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황동혁 감독님의 전작도 재밌게 봐서 더 기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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