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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타 2루수 마커스 세미엔(31)이 자신의 시즌 40홈 홈런을 쏘아 올리며 류현진(34)에게 안도의 한 숨을 쉴 공간을 만들어줬다.
토론토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6-2 승리를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Wild Card, WC) 레이스에서 뉴욕 양키스에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바로 전 날 토론토는 류현진을 미네소타전에 선발 등판시켰는데 류현진이 3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2-1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3회초 미네소타 제퍼스에 중전안타, 1번 브라이언 벅스턴 1타점 중월 2루타, 2번 호르헤 폴란코에 좌중월 2점홈런, 3번 조시 도날드슨에게 우중월 솔로홈런을 계속 허용하고 로스 스트라이플링으로 교체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13승에서 멈춰 선 채 9패째를 당했다. 평균 자책점도 4.34로 치솟았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높은 평균 자책점이다. 자신도 2017년 5승9패, 지난해 13승9패에 이어 처음으로 한 시즌 10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경기 후 MLB.com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담당 기자는 ‘류의 절망적인 날이 토론토를 와일드카드(WC)에서 미끄러져 떨어져 나오게 만들었다’는 제하의 기사로 평가했다. 이날 마침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는 나란히 승리해 토론토가 WC 레이스 3위로 처진 것이다. 모든 비난이 류현진의 부진한 투구에 집중됐다.
류현진도 난감한 상황이 됐는데 다음 날인 19일 세미엔의 40호 홈런을 앞세운 토론토가 미네소타에 승리해 뉴욕 양키스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다시 WC 2위가 됐다. WC 1위 보스턴과는 1게임 차이다.
마커스 세미엔도 이날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면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AL MVP는 LA 에인절스의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9승, 44홈런), 그리고 토론토의 AL 홈런 1위(46홈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경합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마커스 세미엔이 1973년 데이비 존슨이 세운 한 시즌 2루수 최다홈런(43개)를 경신한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론토는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마커스 세미엔은 연봉이 1800만달러(약 200억원)이다.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어 시즌 후 FA가 된다.
이제 토론토는 AL 와일드카드 레이스 총력전에 돌입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어떻게 투수 로테이션을 흔들지도 관심사이다.
류현진이 마지막에 힘을 보탤 지에 대해서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MLB.com 토론토 취재 기자는 ‘류현진은 지난해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그는 팀의 에이스였다. 그런나 이제는 로비 레이,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가 주역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과연 토론토의 AL 와일드카드 획득에 결정적인 역투를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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