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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새로운 울타리와 가족이 생긴 것 같아요. 이들을 언제 다시 볼지 모르겠지만 어디서 봐도 가족 같을 사람들, 그런 울타리를 제게 선물해준 작품이죠."
정문성은 30일 오전 케이블채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종영을 기념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따뜻했고 좋았어요. 오래 전부터 준비해서 모두가 가족 같았고요. 현장에 있는 게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제 그런 공간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모두가 아쉬워하고 서운해했죠. 그러나 행복한 마음이 더 큽니다."
정문성은 시즌1,2에서 흉부외과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으로 분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공 교수인 김준완(정경호)의 구박에도 능청스러움과 해맑음으로 받아치는가 하면, 곁에서 그를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으로 티격태격 케미를 유쾌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정문성은 그런 정경호와의 호흡에 대해 "작품을 하면서 신뢰가 점점 더 쌓였다. 서로가 서로를 도울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특히 "경호가 다정하고 스위트해서 그런 분위기가 빨리 형성됐다"고 치켜세웠다.
"실제로는 내가 형이지만 작품에선 경호가 다 나의 윗사람 역할을 했다. 연기할 때는 기가 막히게 아랫사람 대우를 하고 카메라 밖에서는 나를 많이 좋아해준다"며 "처음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본을 봤을 때부터 김준완 교수가 좋았고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두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를 시즌1에서 만들어갔다면, 시즌2에선 의사 도재학의 성장과 더불어 아내가 등장해 개인적인 이야기도 다뤄졌다. 진중하면서도 주변에 재미를 주고 싶어 하는 면모가 실제 모습과 닮아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전미도, 조정석 등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연 배우들(99즈) 덕분에 이 작품과 인연을 맺은 정문성은 "'슬기로운 감빵생활' 당시엔 많이 우는 역할이라서 PD님과 거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나에 대해 '무겁고 진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적극 추천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 드물어, '의심스럽지만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셨다더라.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며 캐스팅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울러 함께 호흡한 전미도와 조정석, 유연석에 대해선 실제 모습과 캐릭터가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전했고 "(김)대명이는 석형이와 비슷한데 '아싸'가 아닌 '인싸'"라고 했으며 "정경호는 도재학 같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시즌3를 향한 기대에는 "감독님께서 시즌2가 끝나면 다른 스케줄을 자유롭게 잡으라고 하셨다. 시즌3는 절대 없다, 반드시 있다고 이야기 한 게 아니다. 시즌3까지 구상했다는 자세한 내용은 들은 적이 없고, 시즌3까지 갈 수도 있다고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다"며 "물론 상황을 봐야겠지만 배우들이야 하고 싶어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한다면 다들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정문성은 2012년 드라마 '유령'으로 브라운관에 첫 발을 내디뎠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현재는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슬기로운 배우생활' 중이다.
정문성은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저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 내 부족함이 느껴지고 그걸 해결하고 싶은데 잘 안 될 때 스트레스도 받는다"며 "예전엔 남들이 칭찬할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더 중요한 건 연기를 할 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대 연기를 하게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가져간다. 매체 연기만 하다 보면 호흡이 짧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며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느낀 점도 털어놨다.
[사진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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