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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나라 기자] 충무로 거장 임권택(85)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 대해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취재진과 만났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작품을 연출,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감독이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은 것은 물론, 2002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사에 그 이름을 뚜렷이 새긴 그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이제는 영화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을 할 나이가 됐다"라며 "상이란 늘 누구도 받으면 좋은 것이 상일 거다. 그런데 저는 이제 영화를 만들어 출품하고 사는 그런 환경은 아니다. (영화인으로서) 끝난 인생인데 상을 받게 되었다. 격려가 되고 위안이 되고 또 노력할 수 있는 분발심을 갖게 되고 이런 효과가 있는 것이 '수상'일 텐데, 저는 그냥 이제 끝난 인생에서 공로상 비슷하게 받은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더 활발하게 생이 남은 분들에게 가야 할 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임권택 감독은 코로나19 시국으로 영화계가 침체된 상황에 대해 "우리가 참 괴상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라면서 "그럼에도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관객분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좋은 영화가 양상 되면 언제라도 호황 맞을 수 있는 게 영화가 아니겠느냐"라고 바라봤다.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를 보면서 내가 종사하면서도 짜증 날 정도의 허점이 있었는데, 근래엔 그런 허점이 보이지 않는다. 꽤나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오고 있기에 한국영화에 불만이 없다"라고 높이 샀다.
특히 임권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보고 너무 좋아서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다.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우리 영화도 이제 좋아지고 있다가 아닌, '세계적 수준에 들어와서 탄탄하게 가고 있구나' 느꼈다. 우리 영화는 세계적 수준에서 뒤처질 것이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는 임권택 감독의 수상을 기념하여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6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박물관을 특별 연장 개관한다. 동서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세계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임권택 감독이 기증한 소장자료들로 구성된 상설 전시실과 그가 부산 영화사에 남긴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과 채령 부부.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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