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가 3경기 연속 20점차 내외의 압승을 거뒀다.
수원 KT 소닉붐은 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96-81로 눌렀다. 3연승했다. 7승3패로 단독 2위가 됐다. 오리온은 6승4패로 3위.
KT는 지난달 28일 현대모비스에 충격의 석패를 당했다. 허훈이 없다고 해도 전력구성상 현대모비스와는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패배가 약이 됐다. KT는 지난달 30일 KCC에 96-74, 31일 KGC에 86-63으로 대승했다.
즉, 3경기 연속 압승이다. 일단 KCC와 KG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후유증이 있다. 아직 지난 시즌의 활동량이 나오지 않는다. 오리온도 좋은 구성 치고 전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KT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일단 비 시즌에 김동욱과 정성우 영입이 '꿀 보강'이었다. 허훈이 빠지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수비력이 좋은 정성우와 박지원이 어느 팀을 만나도 앞선의 활동량과 압박에서 밀리지 않았다.
수비력이 고질적인 약점이던 KT. 올 시즌에는 외곽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여기에 양홍석이 수비에 눈을 떴고, 수비력이 좋은 김현민, 신인 하윤기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도 괜찮다. 허훈이 들어가면 공격의 부담감으로 수비가 헐거워지는 측면이 있는데, 현재 KT는 이 약점을 완벽히 메운 상태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양홍석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특유의 운동능력에 슈팅능력을 가다듬었고, 경기를 읽는 능력을 결합, 한층 농익은 공수지배력을 뽐낸다. 양홍석, 김영환의 포워드진이 신장과 활동량, 기술에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김동욱과 김영환이 트랜지션에 문제가 있을 줄 알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캐디 라렌을 스트레치 빅맨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포워드들, 신인 하윤기와 절묘하게 공존한다. 김동욱의 센스 넘치는 2대2가 허훈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정성우와 박지원의 슈팅능력도 좋아졌고, 최창진도 잘 활용한다.
오리온은 확실히 수비조직력이 좋지 않다. 스크린 한 번에 쉽게 뚫리고 전체 수비밸런스가 무너진다. 스위치나 로테이션 움직임이 좋지 않다. 양홍석, 라렌 등 특정 선수를 확실히 잡는 등의 컨셉도 보이지 않았다. 3~4번이 약화된 오리온은 포워드진이 좋은 KT를 상대로 미스매치가 생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준비는 보이지 않았다.
공격에선 단발 2대2에 크게 의존했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는 강을준 감독과 면담을 하지 않아도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지만, 이날도 간헐적 2대2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대성이 분발했으나 이승현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결국 KT는 강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트랜지션, 포워드진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풀었다. 3쿼터까지 72-55 압도.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KT와 오리온은 이날 전까지 공동 2위였다. 그러나 구성부터 준비, 실행까지 달라도 너무 달랐다. KT가 그만큼 인상적이다. 우승후보답다. 5일 선두 SK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빅매치다.
[KT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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