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범죄도시' 제작진의 노하우와 윤계상의 장기를 집대성한 '유체이탈자'가 관객과 마주할 채비를 마쳤다.
4일 오전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과 윤재근 감독이 참석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의 재회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트랜스포머', '지. 아이. 조' 시리즈를 흥행시킨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소식을 알렸다. 아울러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액션시네마상을 받으며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관해 윤 감독은 "기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새로운 느낌의 소재에 흥미를 보인 것이 아닐까.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다.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가상 캐스팅을 해보기도 했다"라고 했다.
주역 캐스팅 이유에 대해선 "윤계상은 잘생긴 남자의 표준이었다. 배우로서 장점으로 생각했다. 변화의 폭이 크다. 어떤 역할을 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안은 캐릭터가 도드라지는 역할이 아니다. 선악이 모호하게 보여야 했다. 윤계상이 적격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용우를 두고는 "오랫동안 팬이었다. 연기를 보면 장난꾸러기 소년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박실장과 닮아서 박용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고, "임지연이 맡은 문진아는 여성스럽고 약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강하고 터프하다. 반면 시나리오에서는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니다. 배우가 감각적인 표정, 눈빛으로 상황을 묘사해야 했다. 임지연은 눈빛만으로 모든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또 "박지환은 뻔한 장면과 역할을 뻔하지 않게 보이게 한다. 노숙자는 전형적일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박지환이 하면 살아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줄 거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이 국가정보원 에이스 강이안 역으로 1인 7역 미러 연기에 도전한다. 박용우는 강이안을 쫓는 국정원 요원 박실장 역, 임지연은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으로 나선다. 박지환은 강이안의 유일한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았다.
윤계상은 "일인 다역 소재가 재밌었다. 남자 배우라면 하고 싶은 역할이다. 제게 이런 기회가 오게 돼 신났다"라고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유를 알렸다.
1인 7역을 소화한 소감을 묻자 "몸에 들어가는 배우가 1인 2역씩 한 거다. 회의도 많이 하며 감정의 변화를 알려드렸다"라고 답했다.
윤계상은 총격, 카체이싱 등 고난도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그는 "정말 힘들더라. 제가 액션을 하면 몸에 들어간 인물 역시 같은 역할을 해야 했다. 그래서 두 번씩 했다"라며 "액션 연습을 꾸준히 했다. 애드리브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라고 전했다.
박용우는 "지문이 길고 많아서 어려웠다. 처음에는 스스로 궁금증이 많았는데 윤 감독이 여러 설명을 해주셨다. 새로운 한국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윤계상 배우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을 많이 쓴다기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액션을 했다. 윤계상과 긴 호흡을 맞췄는데 제가 본 배우 중 굉장히 뜨거운 스타일이었다"라며 "받아먹기만 하면 됐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임지연은 "윤계상, 박용우, 박지환 선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하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묘했다. 소재 자체가 흥미롭고 문진아 역도 매력적으로 다가와 선택하게 됐다"라며 "겉으로 보기엔 여리지만 강인한 내면을 갖고 있다.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문진아 역을 소개했다.
이어 "문진아라면 몸을 사리지 않을 것 같았다. 절실해서 스스로 액션을 하려고 했다. 처음이다보니 순간 다칠까 봐 무섭더라. 그런데 모두 힘을 실어줘서 이후로는 열심히 했다. 용기가 생기더라"라고 액션 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지환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스토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다른 감각으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서 읽어보니 신선하고 좋은 작품이 될 거로 확신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노숙자 캐릭터를 맡고 전형적으로 보일까 봐 걱정했다. 중요한 포인트를 잡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다가 다른 배우와 서울역에 가서 이틀을 보내고 왔다. 멀쩡하신데 놓거나 잃어버리거나 다른 세상으로 옮겨서 사는 느낌이었다. 심각하게 생각 않으려고 했다"라고 캐릭터 소화를 위한 노력을 돌이켰다.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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