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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는 김완수 감독 부임 후 확실히 체질을 개선한 모습이다. 아직 예년의 좋지 않은 부분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 1점차 승리를 쟁취했다. 우리은행도 역시 저력이 있다.
청주 KB 스타즈는 4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경기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을 71-70으로 이겼다. KB는 개막 4연승, 우리은행은 개막 2연승 후 첫 패배.
KB 김완수 감독은 올 시즌 로테이션 폭을 넓혀 공수활동량을 늘렸다. 정적인 농구, 떨어지는 활동량, 박지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던 과거의 악습을 청산하려고 한다. 수비에서 컨셉을 잡고 디테일을 이식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시작과 함께 3-2 지역방어를 했다. 매치업 존. 우리은행은 김소니아를 활용해 박지수를 외곽으로 끄집어내서 유기적인 공격을 하는데 최적화된 팀이다. 스위치를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에서 미스매치 공략을 한다. 박지수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전략. 때문에 아예 박지수를 골밑에 박아 넣기 위해 지역방어를 했다.
우리은행은 실제 1~2쿼터에 KB 지역방어에 굉장히 고전했다. 특히 박혜진은 최악의 야투 컨디션. KB는 공격에서도 매끄러운 움직임이었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는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김정은을 투입하지 않고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했다. KB는 박지수에게서 빠져 나오는 공을 유연하게 처리했다. 강이슬과 최희진의 움직임이 좋았다.
박지수는 2쿼터에 김정은이 투입되자 확실히 살짝 버거워하는 모습. 그러나 2쿼터까지 KB의 주도권은 이어졌다. 단, 우리은행도 특유의 파이브 아웃 오펜스가 조금씩 KB 지역방어에 적응해나갔다. 김소니아와 최이샘이 임팩트 있는 득점을 올리며 추격전.
KB는 3쿼터에도 지역방어를 고수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이미 적응한 모습. 박혜진과 김정은, 두 타짜가 서서히 지배력을 높여갔다. 우리은행은 부상 중인 박지현이 없고 박혜진의 야투 부진이 이어지는데도 김정은, 나윤정, 홍보람 등을 활용해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했다. KB도 강이슬과 박지수의 속공이 나오는 등 확실히 예년과 달라진 모습. 하지만, 서서히 흐름은 우리은행으로 넘어갔다.
박지수가 4쿼터 시작과 함께 쉬었다. 김 감독은 확실히 박지수 체력관리를 효율적으로 한다. 단, 우리은행의 스페이싱이 박지수의 부재로 좀 더 원활해졌다. 리바운드에서도 우리은행이 우위. 김정은과 박혜진이 죽은 볼을 잇따라 득점으로 연결했고, 나윤정의 외곽포를 더해 경기종료 5분3초전 60-60 동점.
이때부터 우리은행이 주도권을 잡았다. KB는 올 시즌 활동력을 높였으나 아직 우리은행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 맨투맨으로 돌린 뒤 서서히 외곽에서의 압박이 떨어졌다. 박혜진과 김정은이 그 틈을 놓칠 리 없었다. 잇따라 점수를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KB는 심성영-허예은 투 가드를 가동했으나 원활하지 않았다.
그런데 1분20초전 김정은이 5반칙하면서 또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발등 부상 회복 후 1~2일 전부터 운동을 시작한 박지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KB는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57초전 강이슬이 박혜진의 턴오버를 유발, 허예은의 스틸에 이어 강이슬이 상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KB의 강한 스위치에 막혔다. 그리고 4.1초전 우리은행은 스위치에 의해 김민정을 놓쳤다. KB는 김민정의 돌파로 6점 열세를 딛고 극적인 재역전.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아웃 오브 바운드 후 김진희가 공을 잡아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김소니아의 스크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이샘이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KB의 극적인 1점차 승리.
KB는 확실히 체질개선을 하고 있다. 경기 중 기복도 있지만, 분명 방향성은 올바르다. 3~4쿼터 경기력이 떨어졌으나 버텨내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우리은행도 박혜진과 김정은의 저력은 여전하다. KB도 염윤아가 없고 우리은행도 박지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100% 전력의 두 팀이 맞붙는 걸 봐야 한다. 2강의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김민정(위), KB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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