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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누르고 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 후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우승 축하 세리머니에서 많은 코치와 선수들이 일제히 ‘시거(Cigars)’를 피우는 장면이 연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이 모인 곳에서 흰 연기가 뿌옇게 올라 와 더 눈길을 끌었다.
애틀랜타는 이날 미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홈팀 휴스턴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0으로 완승하고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1995년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세명의 선발 투수들과 타선에서 치퍼 존스가 활약했을 때 이후 무려 26년만의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이었다. 당연히 축제 분위기가 됐다.
이 때 등장한 것이 ‘시거(cigars)’였다. 한국 팬들 시각에서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된 것이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그것도 미국의 팬들이 구장에서는 물론 TV 등 미디어롤 통해 생중계를 지켜 보는 가운데 스타 선수들까지 드러 내놓고 ‘시거’를 피운 모습이다.
미국 언론에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애틀랜타 코치 선수들이 피운 시거는 최고 제조사로 알려진 모 회사의 1926년 시리즈로 창업자의 75주년 생일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생산한 것이라고 했다. 한 박스에 10개의 다른 크기의 시가가 담겨 있고 애틀랜타 투수코치 릭 크라니츠가 나눠줬다고 한다. 시가 하나 하나에 일련 번호가 붙어 있는 명품 시가이다.
미닛 메이드 파크 규칙에 따르면 ‘구장 내에서 스모킹(당배 피우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구장 입구와 출구에서 8M 이내에서는 피울 수 없다. 금연 정책에는 전자 담배(e-cigarettes)는 물론 그와 비슷한 제품, 연기가 나지 않는 담배(smokeless tobacco)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런데 ‘시가(cigar)’는 명시돼 있지 않다.
현재 미국의 전 지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금지 돼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이번 2021 월드시리즈의 MVP로 쿠바 출신의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가 선정됐다는 것이다. 솔레어는 월드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을 날리며 애틀랜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조국 쿠바는 ‘시거’의 산지로 유명하다.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이 해외 원정 대회에 참가할 때 꼭 챙겨가는 것이 시거이다. 현지에서 시거를 팔아 용돈을 쓰고 고국에 돌아갈 때 선물을 사가기도 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작 피더슨이 우승 후 축하 세리머니에서 '시거'를 피우고 있다. 연기가 풀풀 난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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