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단기전은 기싸움이다. LG는 안타를 칠 때마다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큰 세리머니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런 모습에 3루쪽 LG 팬들의 함성이 잠실벌에 가득 울렸다.
LG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5⅔이닝을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에서는 김민성이 4안타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민성이 살아났고 불안했던 내야수비는 안정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커지며 팀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날만큼은 포스트시즌 분위기 싸움에서 두산을 압도했다.
전날 1차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은 승부가 이미 넘어간 9회초 2루타를 친 후 자신의 유니폼에 있는 두산 마크를 펼쳐 보이는 세리머니로 두산 팬들을 열광시켰다. 반대로 이 세리머니는 LG 선수들과 LG 팬들을 자극했다.
LG는 1차전에서 신예 문보경만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7회말 추격의 타점을 기록했던 김현수마저도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채은성이 2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시작하며 달라진 LG의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채은성을 시작으로 문보경, 문선주가 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마운드에서는 켈리와 김대유가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분위기 싸움으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내주면 힘들어진다. 27년 만의 우승을 꿈꾸며 야심차게 시작한 시계 세리머니를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그만뒀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할 때이다. 유광점퍼를 입은 LG팬들과 함께 에너지를 끌어올릴 시간이 되었다.
[세리머니가 커지며 분위기도 살아난 LG 선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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