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마음 속에서 나오는 소리는 결코 막기 힘들었다.
전북 현대는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를 3-2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70, 울산은 67이 되어 전북이 1위를 질주했다. 이젠 각각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전북은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곧이어 울산은 임종은의 헤더골로 맞섰다. 또다시 후반 초반 류재문의 발리슛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이청용의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일이 터졌다. 바로우의 왼발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다이빙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전주성은 조용할 수가 없었다. 3면을 채운 전북 홈팬들이 모두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알고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그리곤 플래시를 흔들며 “잘 가세요~” 응원가를 떼창했다. 이 응원가는 울산 팬들이 사용하는 응원가이지만, 이날만큼은 전북 팬들이 울산 원정팬들을 배웅하는 의미로 쓰였다.
양 팀 팬들 모두 함성이 가득한 경기였다. 함성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의 명품 경기력이었다. 두 팀 모두 수준 높은 플레이와 골 장면을 보여줬다. 신경전은 있었지만 비매너성 파울 장면은 거의 없었다. 전북 팬들은 “오오렐레”를 연호했고, 울산 팬들은 “울산!”을 외쳤다.
결국 승부는 홈팀 전북의 미소와 함께 끝났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잘가세요~” 응원가는 계속 됐다. 또한 전북 팬들은 김상식 감독과 마주보며 "김상식! 김상식!"을 연호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많은 홈팬들 앞에서 뛰니 힘이 났다. 감독은 욕도 먹고, 칭찬도 받고, 응원도 받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응원 부탁한다"라며 기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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